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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 무역전쟁 우려와 경제 지표 악화로 흔들리다
미국 주식시장이 3월 들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S&P 500 지수는 1.8% 하락하며 올해 들어 가장 큰 일일 낙폭을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2.6% 떨어지며 기술주 중심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역시 650포인트 가까이 하락하며 주요 지수들이 모두 약세를 보였다.
이번 하락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부과 발표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25%, 중국산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발표가 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다. 주요 교역국들이 즉각적인 보복 조치를 예고하면서 글로벌 무역전쟁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특히 기술주들이 이번 하락세의 중심에 있다. 나스닥 지수는 최근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며 공식적으로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엔비디아는 8% 이상 급락했고, AMD와 브로드컴 같은 반도체 기업들도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이는 AI와 반도체 산업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이 조정받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마블 테크놀로지의 실적 발표는 기술주 하락세를 더욱 부추겼다. AI 시스템 개발 경쟁이 둔화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되었다. 여기에 소비자 신뢰 지수 하락과 같은 경제 지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월 소비자 신뢰 지수는 98.3으로, 2021년 이후 가장 큰 월간 하락 폭을 기록하며 경기 둔화 우려를 키웠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정책도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높은 금리 수준이 유지되면서 기업들의 성장 전망이 악화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소비자 신뢰 지수 하락, 실업률 상승 등 경기 둔화 신호가 겹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시장의 변동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미국 증시의 하락세는 글로벌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럽 주요 증시가 동반 하락했고, 아시아 시장에서도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특히 중국은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해 신중한 대응을 보이고 있지만, 무역전쟁이 본격화될 경우 글로벌 경제에 미칠 파장은 클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세가 단기적인 조정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면서도, 무역전쟁과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될 경우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시장의 변동성을 주의 깊게 관찰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미국 증시가 다시 안정세를 찾기 위해서는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경제 지표가 개선되는 신호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시장의 불안감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