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한국 최신 주요 뉴스

미, 포드 항모전단 카리브해 투입…트럼프 “마약 테러조직 끝까지 추적할 것”
미국이 중남미 해역의 마약 밀매 조직과 테러 연계 세력에 대한 군사 작전을 확대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24일(현지시간) 제럴드 R. 포드 항모전단을 미 남부사령부 관할 지역으로 이동 배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시한 ‘초국가적 범죄조직 해체’ 작전의 일환으로, 최근 이어지는 마약선박 공습 작전의 범위가 한층 넓어지는 양상이다.
피트 헤그세스 미 전쟁장관은 성명에서 “대통령의 지침에 따라 중남미 해역에서 활동하는 마약 테러조직을 근절하기 위해 포드 항모전단을 이동시켰다”며 “이번 배치는 미국 본토와 지역의 안전을 위협하는 불법 세력을 탐지·추적·격퇴하는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드 항모전단은 세계 최대 규모의 항공모함 USS 제럴드 R. 포드를 중심으로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 메이헌함, 윈스턴 S. 처칠함, 베인브리지함 등으로 구성됐다. 미 해군에 따르면 이 전단은 지난 21일 크로아티아 스플리트항 인근에 정박해 있었으며, 카리브해 도착까지 약 5000마일을 항해해야 한다.
최근 미국은 카리브해 일대에서 마약 밀매선으로 추정되는 선박을 잇따라 타격해왔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베네수엘라 범죄조직 ‘트렌 데 아라과’가 운영하던 선박을 공습해 6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의 복귀 이후 실시된 타격은 총 10건, 사망자는 43명에 달한다.
헤그세스 장관은 X에 “마약 테러범이라면 알카에다처럼 대할 것”이라며 “낮이든 밤이든 그들의 네트워크를 추적해 끝까지 제거하겠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약 유입 차단을 핵심 국정과제로 내세워왔다. 그는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마약 카르텔의 수장”이라고 비난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주에는 중앙정보국(CIA)에 베네수엘라 내 비밀 작전을 승인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며 “마두로 정권이 수감자를 미국으로 풀어놓고, 해상 경로를 통해 마약을 들여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 당국자들은 베네수엘라가 헤즈볼라 등 중동 무장단체의 중남미 거점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이에 따라 이번 항모전단 배치는 단순한 마약 단속을 넘어, 중남미 지역에서 미국의 안보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조치로 해석된다.
그러나 미 의회 일각에서는 작전의 법적 근거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민주당 애덤 시프(캘리포니아)·팀 케인(버지니아) 의원과 공화당 랜드 폴(켄터키) 의원 등은 미군이 베네수엘라 내 무력행동에 관여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전쟁권한결의안’을 공동 발의했다.
CNN은 “트럼프 행정부가 마약 단속을 명분으로 베네수엘라 정권 교체를 염두에 둔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마두로 정권을 직접 타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포드 항모는 미 해군의 차세대 ‘포드급’ 항모로, 세계 최대이자 최신 기술을 집약한 전력 플랫폼으로 평가된다. 이번 투입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남미에서 군사적 존재감을 강화하고, 마약 및 테러 네트워크를 동시에 차단하려는 의지를 드러낸 조치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