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월 9일부터 서머타임 시작…새벽 2시가 3시로

오는 3월 9일(일요일)부터 미국 전역에서 서머타임(Daylight Saving Time, 일광 절약 시간제)이 시작된다. 서머타임은 매년 3월 둘째 주 일요일 새벽 2시에 시계를 한 시간 앞으로 조정하며, 올해는 11월 2일(일요일) 새벽 2시에 종료된다. 이 제도는 낮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도입되었지만,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서머타임의 적용 방법, 논란의 배경, 그리고 폐지 여부를 둘러싼 찬반 의견을 살펴본다.

서머타임 적용 방법: 간단한 시간 변경 가이드

서머타임이 시작되면 3월 9일 새벽 2시가 3시로 변경된다. 즉, 시계를 한 시간 앞으로 돌려야 한다. 예를 들어, 평소 오전 7시에 일어나던 사람은 서머타임이 시작되면 사실상 오전 6시에 일어나야 하는 셈이다. 따라서 전날 밤 잠자리에 들기 전에 미리 시계를 조정하는 것이 좋다.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기기는 자동으로 시간이 변경되지만, 벽시계나 손목시계는 수동으로 조정해야 한다.

서머타임 종료 시에는 11월 2일 새벽 2시가 1시로 변경된다. 이때는 시계를 한 시간 뒤로 돌리면 된다. 이로 인해 하루가 한 시간 더 길어지는 효과가 생기며, 많은 사람들이 “한 시간 더 잘 수 있다”는 점에서 반가워하기도 한다.

서머타임은 1918년 제1차 세계대전 중 에너지 절약을 목적으로 처음 도입되었다. 저녁 시간을 길게 만들어 인공 조명 사용을 줄이고, 낮 시간을 활용한 경제 활동을 촉진하려는 의도였다. 이후 1966년 미국 의회가 ‘통일 시간법(Uniform Time Act)’을 제정하면서 현재와 같은 형태로 자리 잡았다. 현재 미국 대부분의 주에서 서머타임을 시행하고 있지만, 애리조나주와 하와이주는 예외다. 이들 주는 풍부한 일조량으로 인해 서머타임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표준 시간을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머타임 폐지를 주장하며 이를 “불편하고 국가적으로 비용이 많이 드는 제도”라고 비판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공화당은 서머타임을 없애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히며, 서머타임이 더 이상 현대 사회에 적합하지 않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 CSPAN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언제 일광 절약 시간제를 없앨 계획인가?”라는 질문을 받자, 그는 “이건 50 대 50 문제다”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사람들은 늦은 시간까지 더 많은 빛을 원한다고 생각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아이들을 어둠 속에서 학교에 데려다 주고 싶지 않기 때문에 더 이른 시간에 빛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Q: "When are you going to get rid of Daylight Savings Time?"

President Trump: "It's a 50/50 issue…I assume people would like to have more light later, but some people want to have more light earlier because they don't want to take their kids to school in the dark." pic.twitter.com/pdOcIQ8m3X

— CSPAN (@cspan) March 6, 2025

미국 상원은 2022년 서머타임을 연중 적용하는 ‘햇빛보호법(Sunshine Protection Act – H.R.1279)’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지만, 하원에서는 통과되지 못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62%가 서머타임 폐지를 지지하고 있으며, 매년 두 번의 시간 변경이 불필요한 혼란을 초래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서머타임의 장단점: 폐지 논의의 핵심

서머타임의 장점으로는 다음과 같은 점이 있다:

• 에너지 절약: 저녁 시간이 길어지면서 조명 사용이 줄어들어 전력 소비를 줄일 수 있다.
• 경제 활동 촉진: 낮 시간이 길어지면서 야외 활동과 소비가 증가해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삶의 질 향상: 더 많은 자연광을 활용할 수 있어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단점도 명확하다:

• 건강 문제: 시간 변경으로 인해 생체 리듬이 깨지면서 수면 부족, 심혈관 질환, 우울증 등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서머타임 시작 후 첫 주에 심장마비 발생률이 약 24% 증가한다고 한다.
• 사회적 비용: 시간 변경으로 인해 발생하는 혼란과 생산성 저하가 경제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 효과 감소: 현대 사회에서는 LED 조명과 같은 에너지 효율적인 기술이 보급되면서 서머타임의 에너지 절약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이 많다.

시간 변경으로 인한 혼란을 최소화하려면 다음과 같은 방법을 실천해보자:

• 서머타임 시작 전 며칠 동안 매일 15~30분씩 일찍 잠자리에 들기.
• 아침에 자연광을 많이 받아 생체 리듬을 조절하기.
• 취침 전 카페인 섭취와 전자 기기 사용을 줄이기.
• 규칙적인 수면 패턴을 유지해 몸이 새로운 시간에 적응하도록 돕기.

서머타임은 100년 넘게 시행되어 왔지만, 현대 사회에서 그 필요성과 효과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폐지 여부를 둘러싼 논의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독자들은 이번 서머타임 시작에 맞춰 시간을 정확히 조정하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