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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우크라이나 광물 협정, 논란 속에서도 경제·안보 협력 진전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광물 협정을 둘러싼 논의를 이어가며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번 협정은 우크라이나의 희토류와 기타 천연자원을 미국이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을 포함하며, 양국 간 경제적·전략적 협력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협정의 세부 사항과 그에 따른 영향은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있다.
이번 협정은 우크라이나가 보유한 희토류, 리튬, 티타늄 등 전략적 자원의 일부를 미국과 공동 개발하고, 이를 통해 발생하는 수익의 50%를 양국이 공동 소유하는 재건 투자 기금에 투입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 기금은 우크라이나의 전후 복구와 경제 재건을 지원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다만, 기존에 우크라이나가 운영 중인 자원 개발 사업은 협정 대상에서 제외되며, 새로운 투자 프로젝트를 통해 발생하는 수익만이 기금에 포함된다.
미국은 이번 협정을 통해 자국의 희소 광물 공급망을 강화하고,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를 통해 전쟁으로 파괴된 경제를 회복하고, 미국의 지속적인 지원을 확보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협정의 성공 여부는 우크라이나가 민간 투자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유치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신뢰할 만한 자원 매장량 데이터 부족, 전쟁으로 인한 인프라 손실, 지속적인 안보 위협 등 여러 장애물에 직면해 있다.
이번 협정은 초기부터 양국 간 갈등을 불러일으켰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군사 지원에 대한 보상으로 500억 달러 상당의 자원 수익을 요구했으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를 “국가를 파는 행위”라며 강하게 반대했다. 이후 협상은 보다 완화된 조건으로 조정되었지만, 여전히 우크라이나 측에서는 미국의 요구가 과도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의 백악관 회담은 격렬한 논쟁으로 끝났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지원에 충분히 감사하지 않는다고 비난하며 협정 서명을 보류했다. 이후 양측은 협상을 재개하며 보다 현실적인 조건으로 합의점을 찾으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협정은 양국 모두에게 기회와 도전을 동시에 제공한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자원을 통해 자국의 전략적 자원 확보를 강화할 수 있지만, 우크라이나의 불안정한 상황과 투자 환경은 민간 기업의 참여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경제 재건을 위한 중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지만, 자원 주권을 일부 포기해야 한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또한, 우크라이나의 자원 매장량에 대한 신뢰성 문제와 러시아의 점령 지역에 위치한 자원에 대한 접근성 부족은 협정의 실효성을 제한할 수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의 약 20%에 해당하는 영토가 러시아의 통제하에 있으며, 이 지역에는 상당한 자원 매장량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상황은 협정의 실행 가능성을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의 광물 협정은 단순한 경제적 거래를 넘어, 양국의 외교적·전략적 관계를 재정립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되고 있다. 협정이 최종적으로 체결되고 성공적으로 실행될 경우, 이는 양국 모두에게 큰 이익을 가져올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는 여전히 산적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