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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반다르압바스 항구 대폭발…25명 이상 사망, 유독물질 확산 비상
2025년 4월 26일(현지시간), 이란 남동부 반다르압바스에 위치한 샤히드라자이 항구에서 대규모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최소 25명이 숨지고 800명 이상이 부상하는 등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으며, 항구와 인근 지역은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폭발은 오전 11시 55분경 항구 내 컨테이너 구역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지만, 부적절하게 보관된 화학물질, 특히 미사일용 고체 연료와 관련된 물질이 원인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란 당국은 테러나 군사 공격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으며, 원인 규명 작업에 착수했다.
폭발로 인해 항구 인근 지역에는 유독성 물질이 퍼져 비상사태가 선포됐고, 당국은 주민들에게 실내 대피를 권고했다. 호르모즈간주 정부는 3일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항구 폭발사건의 전개

사고가 발생한 샤히드라자이 항구는 연간 약 8천만 톤(t)의 화물을 처리하는 이란 최대 항구로, 세계 원유 수송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에 위치해 있다. 사고 직후 항구 일대에는 버섯구름이 형성됐으며, 수 킬로미터 떨어진 지역에서도 건물 유리창이 산산조각 나는 등 충격파가 광범위하게 퍼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망자는 최소 25명에서 28명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부상자 수는 800명을 넘어섰다. 사고 발생 직후 47명으로 보고되던 부상자 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급증했으며, 여전히 실종자 6명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추가 사상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항구 내 수백 개의 컨테이너가 파손되고 화재가 발생했으며, 주변 지역은 심각한 대기 오염에 직면했다. 이란 정부는 학교와 사무실을 폐쇄하고 주민들의 외출 자제를 요청하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폭발사고 원인에 대한 다양한 분석
이란 정부는 현재까지 테러나 외부 공격 가능성은 낮다고 밝히고 있으나, 정확한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다각도로 조사 중이다.
이란 위기관리기구 대변인은 “컨테이너에 보관된 화학물질의 부적절한 관리가 사고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IRNA 통신도 항구 내 위험물 저장 상태가 사고와 관련됐을 가능성을 보도했다.
또한 민간 해상보안업체 암브레이(Ambrey)는 이번 사고가 탄도 미사일용 고체 연료, 특히 과염소산나트륨의 부적절한 취급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Ynet)은 최근 중국에서 과염소산나트륨 1천 톤을 실은 이란 선박 두 척이 이 항구에 입항했다는 사실을 보도하며, 사고와의 연관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이란 국방부는 이를 강하게 부인하며 “항구에는 군사적 목적의 화물이 없었으며, 외국 언론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일부 외신은 또 다른 가능성으로, 국제 제재로 인한 부품 수급 난항과 산업 시설의 노후화를 지적했다. 과거 샤히드라자이 항구가 사이버 공격을 받은 전력이 있다는 점도 언급되며, 복합적 요인이 작용했을 수 있다는 견해가 제기된다.
사고 여파와 국제적 관심

사고 발생 이틀째인 4월 27일 오전, 화재의 약 80%는 진압됐으나, 여전히 잔불과 구조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이란 정부는 국가 차원의 지원을 동원해 피해 복구에 나섰으며, 호르모즈간주 전체에 대한 대기 오염 경보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고는 이란과 미국이 오만에서 제3차 핵 협상을 개시한 당일에 발생해 국제 사회의 이목을 더욱 집중시키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번 사고가 협상 분위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또한 이번 사고는 2020년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 질산암모늄 폭발 참사를 떠올리게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장기간 항구에 방치된 위험 화학물질이 대규모 인명과 환경 피해를 초래했다는 점에서 유사성이 있다.
현재까지 밝혀진 정보는 초기 조사 결과에 기반하고 있어, 최종 사고 원인과 정확한 피해 규모는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고체 미사일 연료 관련 설은 민간 업체와 외신 보도에 기초하고 있으며, 이란 정부의 입장과 차이가 있어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당국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항구 내 위험물 관리 체계를 전면 점검할 계획이다. 국제사회 또한 이란의 산업 안전 관리와 지역 안보 상황에 대해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