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L Resumes Deliveries to US

DHL, 미국행 고가 화물 배송 재개…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 ‘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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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여파로 강화된 미국 세관 규정에 따라 일시 중단됐던 DHL의 고가 국제 특송 서비스가 정상화된다. DHL은 4월 2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 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800달러 초과 미국행 개인 소비자 대상 배송을 전면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근 혼란을 겪어온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 특히 명품 및 고가품 분야가 한숨을 돌리게 됐다.

문제의 발단은 4월 5일부터 적용된 미국 세관의 새로운 규정이었다. 종전까지는 2,500달러 미만 화물에 대해 간소화된 절차로 통관이 가능했지만, 변경된 규정은 800달러 초과 화물에 대해 정식 통관 절차를 의무화했다.

이로 인해 국제 배송 과정에서 추가 서류 제출과 복잡한 행정 절차가 요구되면서, DHL은 4월 21일부터 미국 개인 소비자 대상 고가 화물 접수를 일시 중단했다.

DHL은 “예상보다 급격한 통관 물량 증가로 물류 병목 현상이 발생해 배송 지연이 불가피해졌다”며, “서비스 품질 유지를 위해 잠정 조치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 조치는 전 세계 모든 발송국을 대상으로 적용됐으며, 기업 간(B2B) 배송이나 800달러 이하 화물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번 사태는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정책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한 ‘보편 관세(universal tariffs)’와 ‘상호 관세(reciprocal tariffs)’ 정책이 세관 업무 부담을 가중시켰고, 이는 규정 강화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비록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 금융시장 불안을 우려해 일부 관세 정책을 유예했지만, 기본적인 보호무역 기조는 유지됐고, 4월부터 적용된 새로운 세관 규정 역시 변함없이 시행됐다.

DHL 그룹의 토비아스 마이어 CEO는 “기업들이 통상 정책 변화에 대한 불확실성에 피로를 느끼고 있다”며, “수출입 전략을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비스 중단 약 일주일 만에 DHL은 미국행 고가 화물 배송을 재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DHL은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 국토안보부(DHS), 상무부 등과 긴밀한 협의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 일부 통관 규정이 조정되면서 서비스 정상화가 가능해졌다.

DHL 측은 구체적인 조정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통관 절차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선이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자체적인 통관 역량 강화 노력도 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DHL의 서비스 중단은 명품, 한정판 제품, 고급 소비재를 해외에서 미국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브랜드들에 큰 혼란을 초래했다. 특히 부활절 연휴 기간과 맞물려 있어 페덱스(FedEx), UPS 등 대체 운송사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잇따랐다.

영국 화물 중개업체 프레이트 브로커스 관계자는 “명품 업계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물류 컨설팅 업체 TI 인사이트의 존 매너스 벨 CEO는 “이번 DHL 사태는 복잡한 규제와 관세 부담이 글로벌 무역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신호”라며, “결국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DHL의 서비스 재개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계, 특히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유럽 및 아시아 브랜드들에 긍정적인 소식이 될 전망이다.

DHL의 빠른 서비스 재개로 일시적인 물류 대란은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근본적인 위험 요소는 여전하다.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와 통관 정책 변화 가능성은 글로벌 물류 업계에 지속적인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업들은 이번 사례를 계기로 공급망 다변화 및 복수 운송사 확보 전략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소비자들 또한 해외 직구 상품에 대한 가격 인상 및 배송 지연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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