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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호르무즈 해협 봉쇄 검토…중동 긴장 고조와 국제 유가 폭등 우려
주요 내용
- 이란, 호르무즈 해협 봉쇄 본격 검토…글로벌 원유 수송 차질 가능성
- 이스라엘과의 무력 충돌 격화로 중동 전역 긴장 최고조
- 국제 유가 배럴당 120달러 돌파 전망…세계 경제 충격 불가피
중동 지역의 긴장이 또 한 번 위험 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이 거세지는 가운데, 이란이 세계 원유 공급의 핵심 관문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를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3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만약 이란이 실제로 해협을 봉쇄할 경우, 국제 유가는 단기간에 배럴당 120달러를 넘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물론 세계 경제 전반에 걸쳐 깊은 충격파가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카드 꺼내나
이란 국영방송 IRINN은 6월 14일,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회 소속 에스마일 코사리 의원의 발언을 인용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매우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사리 의원은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된다면, 우리는 우리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모든 옵션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혀, 사실상 군사적 대응의 일환으로 봉쇄 가능성을 시사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폭 50km 남짓의 좁은 수역이다. 하루 평균 약 2천만 배럴 이상의 원유가 이곳을 통해 이동하며, 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아랍에미리트 등 주요 산유국의 수출이 이 해협에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이란의 해협 봉쇄는 단순한 지역 분쟁을 넘어 전 세계 원유 수급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
군사 충돌 격화, 지역 긴장 최고조
이번 위기의 배경에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군사 충돌 격화가 있다. 6월 초 이스라엘은 이란 내 군사 시설에 대한 정밀 타격을 단행했고,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은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한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이 과정에서 걸프 지역 주요 항로의 군사적 긴장감이 급격히 높아졌으며, 미 해군 제5함대도 해당 해역에서의 경계 태세를 강화한 상태다.
미국과 유럽 주요국들은 즉각적인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지만, 양측 모두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단기 내 해소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상선 항로와 원유 운송선이 타격을 받을 경우, 단순한 군사 충돌이 전 세계 에너지 체계를 흔드는 위기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국제 유가 폭등 현실화…세계 경제에 타격
군사적 긴장 고조에 따른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6월 들어 브렌트유와 WTI(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은 연일 상승세를 보이며, 일각에서는 조만간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금융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고조되며,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제약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글로벌 해운업계 역시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일부 선사는 호르무즈 해협 항로의 위험도를 상향 조정하고 있으며, 해상 보험료 인상과 항로 우회 검토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물류비 상승을 야기해, 최종 소비자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사태는 국제 에너지 안보와 글로벌 경제 안정성에 대한 중대한 시험대가 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외교·군사적 셈법이 앞으로의 세계 정세에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