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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카운티 셰리프 훈련시설서 폭발… 최소 3명 숨져, 1명 중상
특수기동대 주둔지서 새벽 폭발… 폭발물 이송 중 사고 추정
수사국·FBI 투입, 추가 위험 요소 제거 작업 계속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셰리프국이 운영하는 비스카일루즈 지역 훈련시설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최소 3명의 셰리프 요원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사고는 이날 오전 7시 30분경, 특수기동대와 폭발물 처리반이 주둔 중이던 시설 내부에서 발생했다.
사고 당시 인근에 있던 훈련 참가자들은 “벽이 흔들릴 정도의 폭음이 들렸고, 곧이어 유리창이 깨지며 경고음이 울렸다”고 증언했다. 한 관계자는 폭발 직후 셰리프국 훈련 차량이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일부 파손된 모습으로 발견됐다고 전했다. 즉각적인 대피령이 내려졌고, 훈련장 인근 도로는 완전 통제됐다.
LA소방국과 카운티 경찰은 빠르게 대응해 부상자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구조된 4명 중 3명은 끝내 목숨을 잃었다. 생존한 요원의 상태는 중상으로, 회복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사고는 전날 수거된 미확폭 장치를 훈련센터로 옮기던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LA타임즈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훈련 중 처리 중이던 폭발물이 예기치 않게 작동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FBI와 LA경찰국 폭발물처리반, 셰리프국 수사팀이 합동으로 사고 현장을 분석 중이며, 추가 폭발 가능성에 대비해 남은 장비를 격리하는 작업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FBI 측 대변인 로라 에이미러는 “현장의 폭발물 잔해를 정밀 분석하고 있으며, 동일한 위험이 존재하는지 여부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비극적인 소식에 지역 지도자들도 빠르게 입장을 내놓았다. LA카운티 감독관 힐다 솔리스는 “오늘 아침 우리가 잃은 생명은 단지 통계가 아니라, 이 지역을 위해 헌신한 사람들”이라며 “그들의 용기와 봉사를 잊지 않겠다”고 성명을 통해 전했다.
동료 감독관 캐서린 바거는 “이번 사고는 카운티 전체에 큰 충격을 안겼다”며, “모든 희생자와 가족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도 SNS를 통해 “주 정부는 상황을 면밀히 주시 중이며, 필요 시 연방 차원의 지원도 요청하겠다”고 언급했다.
비스카일루즈 훈련센터는 LA카운티 셰리프국의 핵심 훈련시설 중 하나로, 고위험 임무를 맡는 특수기동대와 폭발물 대응팀의 주 훈련장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이곳에서 처음 발생한 사고가 아니다.
2023년에는 이 시설에서 실시된 화재 진압 훈련 중 설비 결함으로 4명의 훈련 요원이 연기 흡입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바 있다. 지난 5월에는 카운티 외곽의 이동식 사격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이후 관련 장비 관리 부실로 셰리프국이 민사소송에 휘말리기도 했다.
LA카운티 셰리프국은 미 전역 지방 셰리프 기관 중 인력과 예산 규모에서 가장 크며, 카운티 내 교정시설, 법원, 비시 영역 순찰은 물론, 시와 계약을 맺고 경찰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폭발이 발생한 훈련센터는 이처럼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을 교육하고 전문 임무에 대비시키는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도 애도와 연대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시민은 비스카일루즈 센터 인근에 조화를 놓고 촛불을 켜는 등 희생자들을 기리는 모습을 보였다.
인근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그들은 단순한 공무원이 아니라, 우리가 위험할 때 앞장서는 이들”이라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보다 철저한 안전조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가 단발성 사건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훈련 절차 전반에 대한 철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폭발물 처리 절차뿐 아니라, 장비 관리와 훈련장 안전 매뉴얼까지 총체적인 재점검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LA카운티 셰리프국은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시에, 재발 방지를 위한 개선책을 마련하고 내부 교육 체계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정확한 폭발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수사당국은 향후 며칠 내 추가 정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LA카운티와 셰리프국은 이번 사고를 교훈 삼아 보다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훈련환경 조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