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4일 미국 주요 뉴스

미 국토안보부, 베네수엘라인 임시보호신분 종료…26만 명 체류 자격 상실 예정

미국 국토안보부(DHS)는 2021년 지정된 베네수엘라인 임시보호신분, TPS(Temporary Protected Status)를 공식 종료했습니다. 이번 조치로 미국 내에 거주 중인 베네수엘라인 약 26만8천 명이 합법적 체류 자격을 잃게 됩니다. TPS는 원래 정치적 불안이나 자연재해 등으로 인해 본국 귀환이 어려운 외국인에게 한시적으로 체류를 허용하는 제도입니다. 그러나 국토안보부는 TPS가 불법 이민을 유도하고 국경 관리에 부담을 준다며 종료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약 3,700건의 신규 신청과 10만2천 건에 달하는 갱신 신청도 함께 기각됩니다. 2023년에 지정됐던 또 다른 TPS 프로그램도 올해 4월 종료된 바 있어, 두 차례 조치로 총 60만 명에 가까운 베네수엘라인이 보호 신분을 상실하게 됐습니다. 이번 결정은 연방관보(Federal Register) 게재일로부터 60일 후인 11월 초부터 공식 발효될 예정입니다. 국토안보부는 해당 조치 대상자들에게 자진 출국을 권고하며, ‘CBP 홈(CBP One)’ 앱을 통해 관련 절차를 안내하고 있습니다. 출국 의사를 밝힌 이들에게는 최대 1,000달러의 귀국 지원금도 제공될 예정입니다. 미국 정부는 TPS가 점차 장기 체류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보고, 아프가니스탄·아이티 등 여러 국가에 대한 TPS 지정도 최근 순차적으로 종료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관세 권한 두고 연방대법원에 긴급 판단 요청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의 대규모 관세 정책과 관련해 연방대법원에 신속한 판단을 요청했습니다. 이는 최근 연방항소법원이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관세 대부분이 대통령 권한을 넘어선 위법 행위라고 판결한 데 따른 조치입니다. 해당 관세는 지난 4월 2일부터 시행된 조치로, 대부분의 미국 수입품에 대해 10%에서 50%까지 부과됐으며, 이른바 ‘해방일 관세’로 불립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1977년 제정된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을 근거로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이 법에 따라 관세를 부과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해당 법률이 대통령에게 외교적 제재나 금융 통제는 허용하지만, 관세와 같은 조세 부과 권한은 포함하지 않는다고 해석했습니다. 이 판결이 확정될 경우, 지난 8월 이후 관세로 거둬들인 1,590억 달러(약 212조 원)를 환급해야 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판결이 유지될 경우 “미국은 심각한 무역 불균형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법원에 신속한 판단을 요구했습니다. 행정부는 이번 판결이 무역 협상 중인 국가들과의 합의에 혼선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하며, 대법원에 오는 9월 10일까지 사건 접수를 요청한 상태입니다. 법원이 사건을 받아들이면 11월 내 구두변론이 진행될 예정이며, 최종 결정은 연말에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트럼프-폴란드 정상 회담…미군 주둔 재확인·동맹 강화 강조

트럼프 대통령이 3일 백악관에서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미군은 폴란드에 계속 주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원한다면 더 많은 병력을 보낼 수도 있다”며 “폴란드에서 철수하는 일은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발언은 미군의 유럽 주둔 축소 가능성이 일부 언론을 통해 제기된 가운데 나와, 동유럽 안보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현재 약 8,000명의 미군이 폴란드에 주둔 중이며, 폴란드는 GDP 대비 국방비 지출 비율이 4.7%로 NATO 회원국 중 가장 높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높이 평가하며 “폴란드는 방위를 위해 실제로 책임을 다하는 나라”라고 강조했습니다.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폴란드 우선’을 내세운 캠페인으로 지난 6월 대선에서 승리했으며, 선거 기간 중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지지를 받았습니다. 그는 “미국 병력이 폴란드에 있다는 사실 자체가 러시아에 강력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며, 양국 협력을 안보의 핵심 축으로 강조했습니다. 또한, 우크라이나 난민에 대한 복지 축소와 NATO 가입 반대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오며, 투스크 총리와는 뚜렷한 외교 정책 노선을 보이고 있습니다.

보건장관 케네디, 상원 청문회 출석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대대적인 보건 정책 개편과 백신 정책 변경을 둘러싸고 상원 청문회에 출석했습니다. 이번 청문회는 최근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 수전 모나레즈가 해임된 직후 열려, 장관으로서의 리더십과 인사 결정에 대한 의회의 우려가 집중됐습니다. 케네디 장관은 올해 초 상원 인준 과정에서 “백신 접종을 막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이후 코로나19 백신 접근을 제한하고 관련 연구 예산을 삭감해왔습니다. 그의 조치로 CDC 내부에서는 대규모 사직과 해임 사태가 벌어졌으며, 자문위원회 위원 17명 전원이 교체되는 등 조직 내 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날 청문회에 참석한 공화당 상원의원들 사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재정위원회 소속 톰 틸리스(공화·노스캐롤라이나) 의원은 “인준 당시 발언과 실제 정책이 일치하지 않는다”며 설명을 요구했습니다. 상원 다수당 원내대표 존 튠(공화·사우스다코타) 의원도 “혼란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하며, 인사와 정책 변경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요구했습니다. 다만 같은 공화당 내에서도 “케네디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 적절한 인물”이라는 옹호론도 제기돼 당내 시각차가 드러났습니다. 케네디 장관은 “신뢰 회복을 위한 구조 개편”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번 청문회를 계기로 의회의 견제가 본격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푸틴·시진핑 “150세 생존 가능” 발언 논란…중국 장기 적출 문제 재조명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비공식 대화 내용이 마이크에 포착되면서 생명 연장과 장기 이식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두 정상은 지난 3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 기념 군사 퍼레이드에 참석해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이동하는 중이었습니다. 현장 마이크에는 푸틴 대통령 통역이 “인체 장기를 계속 이식할 수 있고, 오래 살수록 젊어지며 결국 불멸도 가능하다”는 발언을 중국어로 전달하는 장면이 녹음됐습니다. 이에 시진핑 주석은 “21세기 안에 인간이 150세까지 살 수 있을 것이란 예측도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미국 이식외과학회 회장인 제임스 마크먼 박사는 “장기 이식은 생명을 연장하는 중요한 치료지만, 장수를 넘어 불멸에 도달한다는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현재 미국 내에서 10만 명 이상이 장기 이식을 기다리고 있다”며, “중요한 건 장기 접근성, 공정성, 그리고 지금 생명을 살리는 데 집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과학의 미래와 장기 재생 기술에 대해 개인적인 관심사를 나눈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신건강보존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세포 회복, 신경 기술, 장기 재생 분야 연구를 국가 차원에서 본격화해 왔습니다. 중국은 바이오 기술을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며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동시에 자국 내 장기 적출 문제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우려도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일부 인권단체는 중국에서 수감자나 소수민족의 동의 없는 장기 적출 사례가 존재한다는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으며, 이번 발언이 이러한 윤리적 논란과 결합될 경우 더욱 비판적인 시각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매사추세츠 해안 뒤덮은 ‘썩은 달걀 냄새’…정체는 일본산 해조류

매사추세츠주 글로스터에서 최근 정체를 알 수 없는 지독한 냄새가 퍼지며, 해안 마을이 뜻밖의 ‘악취 해프닝’에 휘말렸습니다. 주민들은 “하수가 터진 줄 알았다”, “썩은 짐승 냄새 같다”며 불쾌감을 호소했고, SNS에는 “이건 평범한 썰물 냄새가 아니다”라는 반응이 잇따랐습니다. 이에 대해 시 당국은 원인을 조사한 결과, 침입종 해조류인 ‘헤테로시포니아 자포니카(Heterosiphonia japonica)’가 썩으며 황화수소 가스를 내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해조류는 원래 일본 연안에 서식하지만, 최근 허리케인 ‘에린’의 영향으로 미국 동부 해안까지 밀려들며 해수면에 대량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글로스터시는 “폭풍과 높은 파도로 떠밀려 온 해조류가 구드 하버 하구에 고여 썩기 시작했고, 썰물이 강하게 일어나지 않는 한 계속 부패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해조류는 2009년 로드아일랜드에서 처음 관측된 이후 확산을 거듭해왔으며, 빠르게 퍼지며 어류 폐사와 생태계 교란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돼 있습니다. 다행히 이번 부패 과정에서 건강상 직접적인 위해 요소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시 당국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악취가 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일부 주민은 도시 측에 해조류 수거를 요청했지만, 자연 해안 환경이라는 점에서 실질적인 대응에는 한계가 있다는 입장입니다.

알래스카 멘덴홀 빙하 인근서 잇단 사고…관광객 2명 사망, 1명 실종

알래스카주 주노 인근 멘덴홀 빙하에서 최근 며칠 사이 관광객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습니다. 알래스카 공공안전부에 따르면, 화요일 오후 한 이탈리아 국적 남성이 빙하 위를 걷다 빙하수에 빠져 지름 약 60cm의 수직 빙하 틈 ‘물랑(moulin)’으로 휩쓸려 들어간 뒤 실종됐습니다. 함께 있던 동행자 2명은 남성이 물살에 휩쓸려 사라지는 것을 목격했으며, 구조대가 출동했지만 격렬한 유수로 인해 수색이 중단됐습니다. 실종자는 연구 목적으로 해당 지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까지 신원이 공개되지 않았고 가족 통보 절차가 진행 중입니다. 하루 전인 월요일에는 또 다른 사고로 69세의 애리조나 남성 토머스 케이시가 인근 산악 지대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그는 지난 토요일 단독으로 하이킹을 떠났으나 연락이 두절됐고, 이튿날 가족이 실종 신고를 접수했습니다. 휴대전화 신호를 마지막으로 포착한 주노 인근 산악지대를 중심으로 수색이 진행됐으며, 월요일 오후 그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사인은 추락에 의한 외상으로 추정되며, 시신은 주 검시소로 이송됐습니다. 멘덴홀 빙하는 접근성이 뛰어나 관광객과 하이커들이 자주 찾는 명소이지만, 빙하 지형 특성상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당국은 방문객들에게 안전 수칙 준수와 경로 공유, 단독 활동 자제를 거듭 당부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패션 거장 조르지오 아르마니 별세…향년 91세

이탈리아 패션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향년 91세로 별세했습니다. 아르마니 그룹은 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창립자이자 끊임없는 추진력이었던 아르마니 선생이 가족 곁에서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고 밝혔습니다. 1975년 밀라노에서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드를 설립한 그는 50년 가까이 글로벌 럭셔리 산업의 상징으로 자리해 왔습니다. 몸이 좋지 않아 최근 몇 차례 컬렉션에 불참했지만, 생전까지 CEO이자 유일한 주주로서 경영 전반을 직접 챙겨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많은 헐리우드 배우들이 그의 작품을 입고 레드카펫에 올랐으며, 영화 아메리칸 지골로,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굿펠라스 등에서도 그의 디자인이 등장했습니다. 그는 패션을 넘어 ‘아르마니라는 하나의 라이프스타일 세계’를 구축하고자 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생전 마지막 인터뷰에서 그는 “일에 너무 많은 시간을 쏟아 사랑하는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을 아꼈던 것이 유일한 후회”라고 털어놨습니다. 후계자는 공식적으로 지정되지 않았지만, 생전에 “가족과 핵심 경영진에게 점진적으로 권한을 이양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오랜 동료이자 생전의 파트너였던 세르지오 갈레오티는 1985년 사망했으며, 그와 함께 아르마니 제국의 초석을 닦았습니다. 오는 밀라노 패션위크에서는 아르마니 브랜드 창립 50주년 행사가 예정돼 있었으며, 그의 유산은 패션계를 넘어 문화 전반에 큰 흔적을 남겼다는 평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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