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10일 미국 주요 뉴스

미국 고교생 수학·읽기 성적 급락…“기초 학력 무너졌다”

미국 고등학생들의 수학과 독해 성적이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2024년에 실시된‘전국 학력 평가 시험 결과로, 미국 교육 수준을 가장 신뢰도 높게 측정하는 전국 단위 시험입니다. 시험 자체는 고등학생이라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수준의 문제들로 구성되며, 상대적으로 난이도는 높지 않은 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등학교 12학년 학생 가운데 수학에서 기준을 충족한 비율은 22%, 읽기에서는 35%에 불과했습니다. 평균 성적은 1990년대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특히 성취도가 낮은 학생들의 점수가 역사적으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매슈 솔드너 미국 국가교육통계센터 국장 대행은 “성취도가 낮은 학생들의 점수가 역사적으로 가장 낮다”며 “이 결과는 학습 회복을 위한 전사회적 대응이 필요함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학생들이 긴 글을 읽는 체력을 잃고 있으며, 독서 습관과 수업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보스턴 과학박물관의 크리스틴 커닝햄 박사도 “점수 하락은 팬데믹 이전부터 이미 시작됐다”며 단순히 코로나 탓으로 돌리기엔 부족하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결과를 언급하며, 교육 개혁을 위해 권한을 연방에서 각 주로 이양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교육부 기능을 축소할 경우 학습 격차가 더 심화될 것이라며, 연방 차원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반박했습니다.

미국, 처방약 광고 규제 강화…트럼프 “약값보다 중요한 건 진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처방약 광고의 정확성과 투명성을 강화하는 새로운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9일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서명한 대통령 각서를 통해,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의약품 광고의 규제 강화를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보건복지부 장관과 식품의약국 국장에게는 광고에 약물의 부작용·위험 정보를 보다 명확히 포함시키고, 허위·과장 표현을 엄격히 단속하라는 지침이 내려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수 이익집단이 아니라, 약이 필요한 환자와 국민을 위해 싸우겠다”며 이번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미국은 뉴질랜드와 함께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처방약을 일반 소비자에게 직접 광고할 수 있는 국가입니다. 2024년 한 해 동안 미국 제약업계는 소비자 대상 광고에만 100억 달러, 약 13조 원을 지출했으며, 그 영향력은 SNS 인플루언서 캠페인까지 확장된 상태입니다. 정부는 이 같은 광고가 환자의 인식에 혼란을 주고, 생활습관 개선보다 약물 의존을 부추긴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해 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발표에서 “약값 투명성은 미국 국민이 알 권리이며, 이는 내가 공약했던 급진적 투명성의 일부”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늦춘 ‘약가 공개 규정’을 다시 신속히 시행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한 바 있으며, 주요 국가 수준으로 가격을 낮추는 ‘가장 유리한 국가 가격제’ 도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이후에도 약가 개혁과 환자 보호를 핵심 보건 아젠다로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해리스 “바이든의 재출마는 무책임…내부서도 우려 있었다”

미국의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이 바이든 전 대통령의 재출마 결정에 대해 “무모했다”고 비판했습니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다음 달 출간 예정인 회고록 『107일』에서, 바이든 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 출마한 것은 개인의 야망에 기댄 판단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녀는 “그 결정은 더 이상 개인적 선택이 되어서는 안 됐고, 우리 모두가 진지하게 논의했어야 할 문제였다”고 썼습니다. 또 “내가 바이든에게 출마하지 말라고 조언했더라면, 그건 야망으로 보였을 것이고, 심지어 배신으로 여겨졌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2024년 바이든이 대선 토론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직후 출마를 선언했지만, 결국 트럼프 대통령에게 패배했습니다. 그녀는 “바이든은 경험 많고 유능한 대통령이었지만, 그는 쉽게 피로했고, 그때마다 나이는 분명히 드러났다”고 회고했습니다. 또한 “유럽 출장 두 번과 헐리우드 행사까지 강행한 직후 대선 토론을 치른 것이 실책의 원인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해리스는 일부에서 제기된 바이든의 건강 은폐설에 대해선 선을 그으며, “그는 가장 힘든 날에도 트럼프보다 더 나은 판단과 공감을 보여줬다”고 덧붙였습니다. 『107일』은 그녀의 짧았던 대선 캠페인을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미국과 캐나다, 영국을 포함한 북미·유럽 15개 도시 투어도 함께 예정돼 있습니다. 바이든 부부 측과 백악관은 아직 이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미사일도 통하지 않았다”…미군, UAP 실체 담긴 극비 영상 공개

미국 의회가 미확인 비행 현상(UAP)에 대한 정보 공개와 내부고발자 보호 강화를 목적으로 특별 청문회를 열었습니다. 이번 청문회는 9일 워싱턴 DC에서 하원 감독개혁위원회 산하 연방기밀 해제 태스크포스 주관으로 열렸으며, 군 출신 내부고발자들과 정부 전문가, 언론인들이 증인으로 참석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에릭 벌리슨 공화당 하원의원은 지난해 10월 예멘 해역에서 미군 MQ-9 리퍼 드론이 미확인 구형 물체에 헬파이어 미사일을 발사한 영상을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영상에는 미사일이 물체에 명중한 듯 보이지만, 폭발 없이 튕겨 나간 뒤 물체가 그대로 비행을 이어가는 장면이 담겨 있어 충격을 줬습니다. UAP 전문 기자 조지 냅은 “미국의 첨단 무기가 아무런 효과를 내지 못했다”며 “이는 전례 없는 장면”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조사 전문 기자 로스 콜트하트도 “이 영상은 지금까지 나온 어떤 군사 정보보다 충격적이며, U.S. 기술이 통하지 않는 현상을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공군, 해군 출신 인사들이 과거 겪은 미확인 비행체 관련 경험을 직접 증언하며, 정보 은폐와 내부보복 실태도 폭로했습니다. 특히 현역 해군 상사 알렉산드로 위긴스는 2023년 해상에서 자가발광하는 타원형 물체가 물 밖으로 솟아올라 다른 기와 합류한 뒤, 동시에 고속 비행으로 사라졌다고 밝혔습니다. 청문회를 주재한 애나 루나 하원의원은 “UAP 제보자들이 불이익 없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가 시급하다”며 초당적 입법을 촉구했습니다.

미국 샬럿서 난민 여성 피살…FBI·법무부 “끝까지 책임 묻겠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경전철 안에서 우크라이나 출신 난민 여성이 흉기에 찔려 숨진 사건이 연방 기소로 이어졌습니다. 피의자 디칼로스 브라운은, 지난 8월 경전철 블루라인 안에서 23세 여성 이리나 자루츠카를 칼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미국 법무부는 브라운을 ‘대중교통 시스템에서 사망에 이르게 한 행위’로 연방 기소했다고 9일 공식 발표했습니다. 팸 본디 미 연방 법무장관은 “무고한 이리나의 죽음은 실패한 관대한 범죄 정책의 결과”라며, “최고 형량을 구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브라운은 이전에도 폭력 범죄로 여러 차례 체포됐고, 구속 중에도 보석금을 내지 않고 풀려난 이력이 있는 상습 범죄자였습니다. FBI 카슈 파텔 국장도 성명을 통해 “이번 수사는 즉시 개시됐으며, 이 같은 범죄자가 다시는 사회로 복귀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지역 사회에서는 피의자가 올해 초 또다시 석방된 과정에서, 관대한 보석 정책과 사법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가 작용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샬럿이 속한 매클렌버그 카운티는 최근 수년간 ‘무보석 방침’과 ‘사법 형평성’ 정책을 강화해왔고, 일부에서는 그 결과가 치안 약화로 이어졌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악을 바로잡지 않으면 나라가 무너진다”고 발언하며, 강력한 범죄 대응을 강조했습니다.

히타치, 미국에 북미 최대 철도차량 공장 가동

일본의 대표 기업 중 하나인 히타치가 미국 메릴랜드주 해거스타운에 대규모 철도차량 생산 공장을 새롭게 열었습니다. 이 공장은 워싱턴 DC 메트로와 볼티모어, 필라델피아 등 북미 주요 도시로 전동차를 공급할 예정입니다. 히타치는 철도 산업을 핵심 사업으로 삼고 있으며, 이번 공장을 북미 최대 생산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새 공장은 매달 스무량의 차량을 생산할 수 있으며, 총 투자액은 1억 달러, 우리 돈 약 1,480억 원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30%가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에 투입돼, 로봇이 차량을 점검하고 3D 프린팅으로 부품을 제작하는 등 스마트 공정이 구현됐습니다. 현장에서 일하게 될 인력은 총 천삼백 명으로, 그 중 사백육십 명이 히타치에 직접 고용됩니다. 워싱턴 메트로는 이곳에서 제작된 시험 차량을 2027년 말부터 도입할 예정이며, 본격 양산은 2028년에 시작됩니다. 히타치는 최근 5년간 미국에 12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고, 노후 인프라 교체 수요가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도쿠나가 히타치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직접적 영향은 작지만,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공장은 히타치 그룹의 디지털 역량을 북미 시장에 본격적으로 선보이는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D.C. 경찰 장악 30일 만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범죄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장악했던 워싱턴 D.C. 경찰의 통제 권한이 오늘 밤 만료됩니다. 대통령은 1973년 제정된 ‘자치법(Home Rule Act)’에 따라 30일간 경찰과 주 방위군을 직접 지휘할 수 있었지만, 연장을 위해선 의회의 승인이 필요합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연방 요원과 국경 단속 인력이 합류하면서 교차 검문소 설치, 이민자 단속, 대규모 검거가 이어졌습니다. 이 기간 총 2,100명 이상이 체포됐지만, 대부분은 교통 위반이나 경미한 범죄였고, 인종적 프로파일링 논란도 불거졌습니다. 실제로 판사들은 일부 수색이 위법이라며 기각하기도 했고, 흑인과 이민자들이 집중적으로 단속에 노출됐다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그럼에도 경찰 자료에 따르면 폭력 범죄는 39% 줄었고, 차량 탈취는 70% 넘게 감소하는 등 눈에 띄는 수치 개선도 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은 사실상 범죄 없는 도시가 됐다”고 자평했으며, 보우저 D.C. 시장도 총기 범죄 감소 효과를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보우저 시장은 “대규모 연방 개입은 지역사회와 경찰의 신뢰를 깨뜨렸다”며 “대통령 긴급권이 끝난 뒤에도 자체적으로 연방 자원을 요청할 틀을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의회는 연장에 부정적이고, 대신 D.C. 형사사법 정책을 직접 규제하는 법안을 논의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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