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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13일 미국 주요 뉴스
미 연방정부 43일 셧다운 종료…트럼프 대통령, 1월 말까지 임시 예산 서명
트럼프 대통령이 새 예산 법안에 서명하면서, 10월 1일 시작된 43일간의 미국 역사상 최장기 연방정부 셧다운이 공식적으로 끝났습니다.
서명된 법안은 연방정부 운영 자금을 2026년 1월 말까지 단기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식품 지원 프로그램과 입법부 예산 등 핵심 기능을 다시 가동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식에서 “내 서명으로 연방정부는 이제 정상 운영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하며, 정부 재개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셧다운 기간 동안 약 75만 명의 연방 공무원이 무급휴직 상태에 놓였고, 경찰과 항공 관제사처럼 필수 인력은 급여 없이 일을 계속해 왔지만, 이제 복귀와 함께 밀린 급여를 받게 됩니다.
이번 법안은 셧다운 기간 단행된 해고 조치를 모두 되돌리고, 연방 직원들의 급여를 셧다운이 없었던 것처럼 소급 보전하도록 규정했습니다.
하원에서는 공화당 216명과 민주당 6명이 찬성해 총 222대 209로 법안이 통과됐고, 상원에서는 공화당 다수에 더해 일부 민주당 의원과 무소속 의원이 이탈해 찬성표를 보냈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건강보험 보조금이 빠졌다는 이유로 끝까지 반대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이번 법안에는 ACA 강화 세액공제 연장 조항이 포함되지 않아 관련 지원은 12월 31일 만료를 앞두고 있으며, 여야는 12월 중 별도 법안 표결에 나서기로 했지만 통과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내년 1월 말 임시 예산이 다시 끝나는 시점에, 건강보험 보조금을 둘러싼 갈등이 재연될 경우 또 다른 셧다운 가능성도 남아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SNAP 식품 지원 프로그램은 10월 31일 자금이 소진된 뒤 추가 비상 자금 사용이 막혀 있었지만, 이번 법안으로 재가동되며 다만 상당한 급여·지원금 지급 적체가 예상됩니다.
셧다운 기간 항공 관제 인력 부족으로 미 전역 공항에서 항공편의 6%가 감편됐고, 금요일까지는 10%까지 확대될 예정이었으나, 교통부가 셧다운 종료 직후 추가 감편 계획을 동결했습니다.
캘리포니아, 체류 기간 초과한 상업용 운전면허 1만7천 건 취소 결정
캘리포니아 주 정부가 미국 체류 자격 만료일을 넘어 발급된 것으로 확인된 상업용 운전면허 1만7천 건을 취소하기로 하면서, 이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의 강한 문제 제기 이후 진행됐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주 정부는 해당 운전자들이 연방정부로부터 유효한 취업 허가를 보유했음에도, 주 법에 따라 체류 자격 종료일과 면허 만료일이 일치해야 한다는 규정을 어겼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결정은 지난해 플로리다에서 불법 체류 신분의 트럭 운전자가 불법 유턴을 하며 발생한 3명 사망 사고가 전국적 논란을 촉발한 뒤, 상업용 면허 제도 전반에 대한 감사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나온 것입니다.
여기에 텍사스와 앨라배마에서 발생한 치명적 트럭 사고들이 잇따라 지적되면서, 상업용 운전면허 발급 기준을 둘러싼 우려는 더 커졌습니다.
션 더피 연방 교통부 장관은 캘리포니아의 조치가 “그동안의 잘못을 인정한 것”이라며, 주 정부가 올바른 기준을 지키지 않은 채 면허를 발급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더피 장관은 함께 발표한 성명에서 “17,000건의 불법 면허가 드러났다”고 말하며, 주 정부가 모든 불법 면허를 즉시 무효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반면 개빈 뉴섬 주지사 측은 연방의 비판이 사실과 어긋난다고 반박하면서, 이번 면허 취소는 철저히 주 법 준수 차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뉴섬 주지사실 대변인은 더피 장관의 주장을 “사실과 다른 발언”이라고 지적하며, 정치적 공세라고 비판했습니다.
연방 정부는 영어 능력 검증 문제 등 기준 미이행을 이유로 캘리포니아에 배정된 연방 자금 4천만 달러를 이미 회수한 데 이어, 추가로 1억6천만 달러를 더 회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또한 연방 정부는 감사 결과가 마무리되지 않은 다른 주에도 기준 강화 조치를 요구하고 있으며, 연방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체류 신분을 직접 검증하도록 의무화했습니다.
새 규정에 따르면 앞으로 H-2A, H-2B, E-2 비자를 가진 신청자만 상업용 운전면허를 취득할 수 있어, 상당수 이민자 운전자의 진입 장벽이 크게 높아지게 됩니다.
이와 함께 면허는 최대 1년까지만 유효하며, 비자 만료일이 더 빠를 경우 그보다 짧게 발급될 예정입니다.
현재 약 20만 명의 비시민권자 상업용 운전면허 소지자 가운데 단 1만 명만이 새로운 기준을 충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미 발급된 면허는 갱신 시점까지 유지할 수 있습니다.
주 정부는 이번에 취소되는 1만7천 건의 면허가 체류 자격 종료일을 넘겼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230년 역사 끝내고 1센트 동전 생산 종료
미국이 230년 넘게 사용해 온 1센트 동전 생산을 공식 중단하면서 필라델피아 조폐국에서 마지막 주화가 11월 12일 찍혀 나오는 장면이 공개됐습니다.
재무부 대행 차관 더크 토이어러는 “오늘 우리는 페니를 퇴역시킨다”고 밝히며, 18세기 초창기 주화가 처음 제작된 바로 그 도시에서 역사적 순간을 기념했습니다.
미국 조폐국은 페니 한 개를 만드는 비용이 지난 10년 사이 두 배 이상 올라 3.69센트에 달했다고 설명하며 지속 생산이 재정적으로 불합리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브랜던 비치 재무부 총재는 페니가 여전히 법정통화임을 분명히 하면서도 새로운 생산은 중단되며, 마지막으로 찍힌 주화는 유통되지 않고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부터 “2센트 이상의 비용이 드는 1센트 주화는 낭비”라며 생산 종료 방침을 밝힌 바 있고, 이번 결정으로 연간 약 5천6백만 달러 절감 효과가 예상됩니다.
필라델피아 조폐국은 1793년 이후 수십억 개의 페니를 생산해 왔지만, 디지털 결제가 일상화된 현재 경제에서는 거의 필요하지 않은 화폐로 전락했습니다.
한편 소매업계는 생산 중단이 예고 없이 진행됐다고 지적하며, 잔돈 처리 지침이 없어 가격을 내림 조정하거나 고객에게 정확한 잔돈을 가져오도록 요청하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은행은 공급 감소에 대비해 페니 지급을 제한하기도 했고, 동전 수집가와 역사 연구자들은 200년 넘는 문화적 기록이 사라진다며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페니가 국가의 정치·예술·가치관을 담아 온 상징적 매개였다는 점을 강조하며, 미국 화폐 체계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반면 이번 조치가 닉켈, 다임, 쿼터 등 다른 동전의 생산 비용 문제로까지 논의가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 재무부는 생산 중단 이후에도 3천억 개가 넘는 기존 페니가 유통 중이라며, 필요할 경우 계속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도요타, 노스캐롤라이나 배터리 공장 가동…향후 5년간 미국에 100억 달러 추가 투자
도요타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리버티에 조성된 139억 달러 규모의 배터리 생산공장을 공식적으로 가동하며, 향후 5년간 미국 내 제조 분야에 10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새 공장은 일본 외 지역에서 도요타가 건설한 첫 배터리 공장으로, 1,850에이커 부지에 들어섰으며 완전 가동 시 최대 5,1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도요타 북미법인 테드 오가와 CEO는 “미국 내 첫 배터리 공장 가동과 추가 투자 결정은 회사 역사에서 중대한 전환점”이라며, 전동화 차량 분야에서의 도요타 활동이 미국 제조 기반과 한층 긴밀히 연계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추가 투자로 도요타의 누적 미국 투자액은 약 600억 달러에 이르게 되며, 이는 70년 가까운 현지 생산 역사의 연장선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노스캐롤라이나 신공장은 향후 연간 30기가와트시 규모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생산해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그리고 전기차 모델에 공급할 계획입니다.
도요타는 신공장이 지역 고용과 공급망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면서, 협력업체와 지역 사회를 포함한 가치사슬 전반에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내놨습니다.
미국 내 전동화 차량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이번 발표는 도요타가 글로벌 생산 거점을 다변화하며 현지 시장 대응력을 강화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됩니다.
또한 회사는 향후 모빌리티 기술 혁신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도 병행해 차세대 배터리와 전동화 플랫폼 경쟁력을 높일 계획입니다.
전문가들은 미국 남동부 지역이 배터리·전기차 생산 클러스터로 빠르게 부상하는 가운데, 도요타 투자가 해당 지역 경제에 안정적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공장 가동은 부품 조달과 물류 체계 현대화를 촉진하며, 북미 시장 내 공급 안정성 확보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입니다.
현지 정부는 이번 투자를 지역 제조업 재도약의 계기로 평가하며 인프라와 교육 프로그램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도요타는 미국 시장에서의 브랜드 신뢰와 판매 확대를 뒷받침할 핵심 요소로 이번 배터리 공장 가동을 지목했습니다.
앤트로픽, 미국 AI 인프라에 500억 달러 투자…텍사스·뉴욕 데이터센터 2026년 가동 예정
미국의 인공지능 기업 앤트로픽이 미국 내 AI 인프라 강화를 위해 500억 달러를 투자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발표했습니다.
앤트로픽은 챗GPT 경쟁 모델인 ‘클로드’를 개발한 기술 기업으로, 안전성과 해석 가능성 연구를 앞세워 빠르게 성장해 온 AI 전문 회사입니다.
이번 투자로 텍사스와 뉴욕에 맞춤형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며, 이를 위해 GPU 기반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하는 미국 기업 플루이드스택이 건설 파트너로 참여합니다.
플루이드스택은 메타와 미드저니 같은 주요 플랫폼에도 고성능 연산 자원을 공급하는 업체로, 대규모 전력과 장비 구축을 빠르게 수행하는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됩니다.
두 지역의 데이터센터는 2026년부터 단계적으로 가동되며, 약 800개의 상시 일자리와 2,400개의 건설 일자리를 창출할 전망입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는 “과학적 발견을 가속화할 수 있는 차세대 AI를 위해서는 최전선 연구를 버틸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이번 투자의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회사 측은 현재 30만 개가 넘는 기업 고객을 보유하고 있고, 연간 10만 달러 이상을 쓰는 대형 고객도 지난 1년 새 7배 증가했다며 빠른 성장세를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앤트로픽은 아마존과 협력해 인디애나주 1,200에이커 규모의 전용 데이터센터를 이미 가동 중이며, 구글과의 연산 협력도 수십억 달러 규모로 확대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미국 중심의 연산 능력을 강화하려는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의 AI 액션 플랜과 방향이 맞물리며 정책적 후광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오픈AI가 각종 클라우드 기업과 맺은 1조4천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구상과 비교되면서, 미국 전력망과 산업 기반이 이러한 대형 투자를 모두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됩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AI 인프라 투자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전력·부지·장비 수급 불균형이 산업 전반에 부담을 줄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앤트로픽은 비용 효율성과 안전성 중심의 연구 기조를 유지하며, 늘어나는 연산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앤트로픽은 이번 투자가 미국의 AI 경쟁력과 기술 주권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2026년 가동을 목표로 건설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웨스트버지니아 광산 실종 광부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
웨스트버지니아 니컬러스 카운티의 롤링선더 광산에서 실종됐던 광부 스티브 립스컴이 실종 엿새 만에 결국 숨진 채 발견되면서, 주 전역에 깊은 슬픔이 번지고 있습니다.
패트릭 모리시 주지사는 오전 6시경 광산 내부의 물이 충분히 빠져 구조팀이 진입할 수 있었고, 7시 37분 두 명으로 구성된 수색조가 립스컴의 시신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광산에서는 지난 토요일 작업 도중 갑작스럽고 대량의 물 유입이 발생해 작업자들이 급히 대피했으며, 립스컴은 동료들의 안전을 확인하려다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광산을 운영하는 알파 메탈러지컬 리소스는 립스컴이 2006년 입사한 숙련된 반장으로, 동료들이 그를 신뢰해 왔다며 그의 행동을 “영웅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구조대는 물을 분당 6천 갤런씩 퍼내며 12시간 교대조로 사흘 넘게 수색을 이어갔고, 다이버 팀은 혹시 남아 있을지 모를 공기 주머니를 찾기 위해 반복적으로 잠수를 시도했습니다.
모리시 주지사는 “단 한 줄기 희망이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했다”고 말하며 구조대의 헌신을 치켜세웠습니다.
이번 사고는 같은 달 웨스트버지니아의 다른 광산에서 또 한 명의 광부가 숨진 뒤 두 번째로 발생한 사망 사고로, 주 광산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지역 사회에서는 광산 노동이 단순한 산업을 넘어 가족 같은 공동체 의식으로 이어져 왔다며, 이번 사고가 남긴 상처가 매우 크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주 정부는 연방 및 주 당국과 함께 사고 원인을 면밀히 조사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광산 회사 역시 모든 지원 인력을 동원해 구조 작업을 지원했으며, 이번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는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동료 광부들은 립스컴이 마지막 순간까지 팀을 챙긴 ‘책임감 있는 리더’였다고 회상하며 깊은 애도를 전했습니다.
구조팀이 립스컴의 시신을 발견한 시각은 오전 7시 37분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