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시아산 원유에 ‘25%~50% 2차 관세’ 경고…우크라이나 휴전 압박 수위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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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휴전 협상이 지연될 경우,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최대 50%에 이르는 ‘2차 관세(secondary tariffs)’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는 국제 원유 시장에 중대한 충격을 줄 수 있는 조치로, 주요 수입국인 중국과 인도를 겨냥한 강력한 경제 제재 카드다.

사모틀로르 유전은 러시아 최대 규모의 유전이자, 전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큰 유전이다.

트럼프는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리더십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데 대해 “매우 화가 났다”고 밝히며, 러시아가 휴전 협상에 성실히 임하지 않을 경우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번 관세 위협은 단순한 수사적 발언이 아니다. 트럼프는 “러시아가 시간을 끌며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지 않고 있다”며, 향후 한 달 내로 실제 관세 조치가 발동될 수 있다고 못 박았다. 그는 이미 푸틴 대통령과의 추가 통화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차 관세는 러시아산 원유를 직접적으로 수입하는 국가들에 대한 관세가 아니라, 이들 국가가 미국 시장과 거래할 때 불이익을 주는 방식이다. 즉, 중국과 인도처럼 러시아산 원유에 의존하는 국가들이 미국과의 경제 관계에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축인 에너지 부문에 미국이 간접적인 제재를 가하는 셈이다.

이 조치가 실제로 시행될 경우, 러시아의 원유 수출은 급격히 위축될 수밖에 없다. 원유 수출은 러시아 경제의 주요 버팀목이다. 동시에 글로벌 원유 가격은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한 상황에서 트럼프의 발언은 에너지 시장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터무니없는 전쟁”이라고 표현하며, 전쟁 종식을 자신의 외교 정책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강조해왔다. 그는 지난 3월 흑해 지역 항해 안전 보장과 에너지 시설 공격 중단 등을 골자로 한 제한적 휴전 합의를 이끌어낸 바 있다. 그러나 러시아 측은 그 대가로 서방의 제재 해제를 요구하며 본격적인 협상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는 “푸틴이 젤렌스키의 신뢰성을 폄하한 것은 협상 분위기를 망치는 행위”라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이는 그가 러시아와의 협상에서 단순한 조율자가 아닌, 주도적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것이 아니다”라며 협상 테이블에서 러시아의 태도 변화를 거듭 촉구했다.

앞으로의 관건은 러시아가 트럼프의 강경 메시지를 받아들이고 협상에 속도를 낼지, 혹은 에너지 수출 다변화나 중국·인도와의 공조 강화로 맞대응할지에 달렸다. 미국의 2차 관세가 실제로 발효된다면, 단순히 러시아의 수출길을 막는 수준을 넘어 세계 경제 전체에 충격파가 미칠 가능성도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거대한 국제적 과제 속에서, 트럼프의 이번 발언은 경제와 외교를 동시에 압박 수단으로 활용한 전형적인 ‘거래형 외교’다. 관세가 휴전의 마중물이 될지, 아니면 새로운 갈등의 불씨가 될지는 향후 몇 주간의 외교 전개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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