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前 미국 대통령, ‘뼈 전이’ 전립선암 진단… 트럼프 대통령 “쾌유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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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전립선암 판정을 받은 사실이 공개됐다. 암세포는 이미 뼈로 전이된 상태이며, 글리슨 점수 9점의 고위험군으로 분류됐다. 바이든 전 대통령 사무실은 5월 18일 성명을 통해 그가 최근 배뇨 이상 증세로 병원을 찾았고, 정밀 검사 끝에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퇴임 약 4개월 만에 전해진 이 소식은 그의 건강 상태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의료 전문가들에 따르면 글리슨 점수 9점은 전립선암 중에서도 가장 공격적인 유형에 속한다. 해당 점수는 암세포 조직의 분화 정도와 성장 속도를 기반으로 측정되며, 10점 만점 중 9점은 ‘Grade Group 5’로 분류된다. 이처럼 고등급의 암은 전이가 빠르고 치료가 어려운 특성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바이든 전 대통령 측은 “암이 호르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나, 치료를 통한 효과적 관리가 가능할 것”이라는 의료진의 설명을 덧붙이며 치료 가능성도 함께 언급했다. 현재 그는 가족들과 함께 여러 의료진의 자문을 받아 구체적인 치료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진단 경과와 병세의 심각성

바이든 전 대통령이 암 진단을 받기까지의 과정은 비교적 짧았지만, 정밀하게 진행됐다. 그의 사무실에 따르면, 전 대통령은 몇 주 전부터 배뇨 시 불편함을 느끼며 의료진의 진료를 받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전립선 내 ‘작은 결절(small nodule)’이 발견됐다. 이후 조직 검사 등 정밀 평가를 거쳐 지난 5월 16일 최종 진단이 내려졌다.

미국 뉴욕타임스와 CNN 등 주요 언론은 이번 전립선암이 “공격적인 형태(aggressive form)”라는 점에 주목하며, 암세포가 뼈로 전이됐다는 사실을 핵심적으로 보도했다. 뼈는 전립선암이 가장 자주 전이되는 부위 중 하나로, 통증, 골절 위험, 운동 기능 저하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메이요 클리닉에 따르면 전립선암이 뼈로 전이되면 통상적으로 림프절, 폐, 간 등으로의 확산 가능성도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피츠버그 대학의 비뇨기과 교수 벤 데이비스 박사는 미국 NPR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매우 심각한 형태의 전립선암이며, 아마도 진단 가능한 최악의 유형에 속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러한 유형의 암은 장기 생존 가능성이 낮은 편이며, 조기 개입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바이든 전 대통령의 경우, 초기 치료에 대한 반응성이 호르몬 민감성 형태로 나타난 점은 치료 전망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호르몬 민감성 전립선암은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억제하는 호르몬 치료에 잘 반응하며,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고 증상을 완화하는 데 유리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의료계 평가와 치료 가능성

의료계는 이번 바이든 전 대통령의 진단에 대해 신중한 관측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암 협회(American Cancer Society)의 최고과학책임자인 윌리엄 다후트 박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암이지만, 호르몬 치료와 최신 약물 치료의 병행을 통해 병의 진행을 상당 부분 억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암이 이미 전이된 상태일 경우 완치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적절한 치료 전략이 병행된다면 수년 이상 생존하는 환자들도 상당수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통계에 따르면, 전립선암 환자의 전체 5년 생존율은 97%에 이르지만, 원격 전이된 환자의 경우 이 비율은 약 37%로 낮아진다.

듀크 대학의 전립선암 전문의 주드 물 박사는 “뼈 전이 환자 중에는 5년, 10년 이상 생존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며, 현대 의학의 발전으로 인해 치료의 목표가 ‘완치’보다는 ‘삶의 질 유지와 장기 생존’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호르몬 억제 치료 외에도 면역치료제, 표적 치료제, 방사선 동위원소 치료 등이 복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정치권의 반응과 초당적 위로

바이든 전 대통령의 병세가 공개되자, 미국 정치권에서는 정파를 가리지 않고 위로 메시지가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플랫폼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통해 “멜라니아와 나는 바이든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 소식에 슬퍼하고 있다”며 “질 여사와 가족에게 위로를 전하며, 바이든의 빠른 회복을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 역시 “바이든 전 대통령은 언제나 낙관적이며 강인한 지도자였다. 이번에도 회복할 것이라 믿는다”며 공개적으로 지지를 표명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자신을 향한 위로에 대해 19일 “많은 분들이 보내준 응원과 사랑에 감사하다. 암은 누구에게나 영향을 줄 수 있는 질병이며, 함께 극복해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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