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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들판 누비는 ‘K-쌀’…K-라이스벨트, 벼 종자 3,562톤 수확 ‘기아 해소 신호탄’
작년 대비 53%↑ 수확량 기록…7개국 동시 성공
시에라리온 등 신규 3개국 시범포도 ‘호평’…남부 아프리카 확장 본격화
현지 농민 “맛·향 뛰어나고 병해충에도 강해”…K-종자 입소문 확산
기아와 식량난에 시달리는 아프리카 농촌 들판에 ‘K-쌀’이 뿌리를 내렸다. 한국이 주도하는 케이(K)-라이스벨트 프로젝트가 올해 벼 종자 3,562톤을 수확하며, 아프리카 농업 혁신의 새로운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지난해 대비 53% 증가한 수치이자, 올해 목표였던 3,000톤을 19% 초과 달성한 기록이다.
“현지 벼보다 1.7배 수확 많아”…케이 라이스벨트 성과 ‘눈부셔’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이 주도하는 이 프로젝트는 가나, 세네갈, 감비아, 기니, 카메룬, 케냐, 우간다 등 아프리카 7개국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올해 생산된 3,562톤의 벼 종자는 각국 농가에 공급될 예정이며, 일부는 취약계층을 위해 따로 배정된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헥타르(㏊)당 평균 수확량이 4톤에 달해, 현지 품종(2.4톤)보다 67% 높은 생산성을 보였다. 지난해 성과(3.7톤)와 비교해도 8% 향상된 수치다. 농진청 관계자는 “단순히 수확량이 많다는 의미를 넘어, 현지 농업 구조를 바꾸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농민 “한국 벼 품종, 병충해에 강하고 맛도 좋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농민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시에라리온, 코트디부아르, 기니비사우 등 신규 3개국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K-품종 시범포가 운영됐다. 이들 지역에서도 K-종자가 현지 품종보다 평균 23% 더 높은 수확량을 기록했다. 코트디부아르의 한 농민은 “한국 종자는 숙기가 짧아 관리하기 편하고, 병충해에도 강하며 밥맛도 더 좋다”고 평가했다.
시에라리온 농업식량안보부 자카리아워 아흐메드 잘로(Jackariawo Ahmed Jalloh) 국장은 “이번 시범포 사업을 통해 한국 벼 품종의 우수성을 직접 확인했다”며 “이 프로젝트가 시에라리온의 식량 자립에 결정적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다음 무대는 남부 아프리카…말라위·앙골라와 MOU 체결
이번 성과를 발판으로 농식품부는 남부 아프리카로의 확장도 본격 추진한다. 이미 마다가스카르, 말라위, 짐바브웨, 앙골라 등 4개국과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내년부터는 이들 국가에서도 K-라이스벨트 프로젝트가 시작될 예정이다. 정혜련 농식품부 국제협력관은 “이번 수확은 단순한 농업 성과를 넘어, 아프리카 식량 위기에 대응하는 한국형 모델의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종자 보급에 그치지 않고, 향후 쌀 가공·유통 산업, 농촌 인프라 개선까지 아우르는 종합 개발 프로젝트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한 원조가 아닌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새로운 형태의 국제협력 모델이다.
K-라이스벨트, 단순 원조 아닌 ‘자립형 농업 플랫폼’으로 진화
케이 라이스벨트는 2023년 첫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2년 만에 ‘아프리카 대표 농업 개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지에서의 종자 수확과 기술 이전뿐 아니라, 농민 교육과 공동 연구까지 포함한 전방위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
농진청이 개발한 K-품종은 ISRIZ-6, ISRIZ-7, 코리아모(KOREA-MO), 아갸파(AGYAPA)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현지 기후에 맞춘 맞춤형 품종이다. 이번에 수확된 ISRIZ-7 품종은 기니비사우의 실험포에서 특히 우수한 수확량을 기록했다. 농민 교육 현장에서는 “이 품종 하나로 식량 자급이 가능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사진으로 본 현장: 논두렁엔 K-쌀, 농민들 얼굴엔 미소
(사진 출처: 국제협력관실-글로벌농업개발추진팀 보도자료)




세네갈의 파종 장면부터 감비아 못자리 설치, 카메룬 이앙 작업, 기니 농민 교육, 우간다의 생육 중 벼, 케냐 수확 작업까지. 각국에서 진행된 K-라이스벨트 사업은 단순한 개발 사업이 아니라, 지역 농민들의 삶을 바꾸는 과정이었다.
특히 가나에서는 생산된 종자를 농민들에게 직접 보급하는 장면이 포착되며, ‘케이 종자의 실질 효과’가 현장에서 입증됐다. 신규 참여국에서도 K-품종과 기존 품종을 나란히 심은 비교 시범포에서 K-종자의 우수성이 눈으로 확인됐다.
“K-라이스벨트, 단순한 수출입 넘어선 상생 모델”
케이 라이스벨트는 국제사회의 눈에도 새롭게 비치고 있다. 기존 원조 방식은 주로 식량을 직접 제공하는 단기 처방에 그쳤다면, K-라이스벨트는 생산 기반을 구축하고 현지 농업 자립을 돕는 구조다. 한국은 기술과 경험을 제공하고, 현지는 이를 통해 스스로 재배하고 성장할 수 있게 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도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K-라이스벨트는 새로운 모델”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농민이 말하는 변화: “올해는 굶지 않을 것 같다”
우간다에서 활동 중인 한 농민은 “그동안은 해마다 비가 부족하거나 병해로 쌀을 제대로 수확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한국 품종 덕분에 마을 전체가 식량을 비축할 수 있게 됐다”며 감사를 표했다. 또 다른 농가는 “남는 종자를 팔 수 있어서 생계에도 보탬이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종자 수확량이 늘어나며 일부 지역에서는 종자 판매로 소득이 증가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기니의 한 지역에서는 종자 판매로 평균 월소득이 18% 증가했다는 자체 집계가 공개됐다.
정부 “쌀 가공·유통·농촌 환경까지 통합 지원”…통합 플랫폼 구상
농식품부는 이번 프로젝트의 성과를 종자 중심에서 한 단계 확장해, 쌀 가공 산업, 유통 체계 구축, 농촌 주거환경 개선 사업까지 연결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K-라이스벨트를 ‘국제 농업 협력 종합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런 전략은 단순히 종자 기술을 넘어서서, 아프리카 농촌 전체를 변화시키는 ‘시스템적 전환’을 목표로 한다. 현지에서는 이미 한국의 농업 기술력에 대한 신뢰가 형성되고 있으며, 참여 국가들의 요청도 계속 늘고 있다.
식량 위기 대응과 외교적 성과까지…K-농업의 확장 가능성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개발원조를 넘어서, 한국의 국제 위상 제고에도 기여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식량 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K-농업 기술은 선진국-개발도상국 간 협력의 성공 사례로 주목받는다. 농식품부는 향후 국제회의나 다자간 협력체를 통해 K-라이스벨트를 주요 어젠다로 제안할 방침이다.
정혜련 국제협력관은 “케이 라이스벨트는 단순한 프로젝트가 아니라, 아프리카의 식량 위기를 해결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플랫폼”이라며 “앞으로도 한국이 가진 기술과 경험을 더 많은 나라와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