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national Women's Day

세계 여성의 날, 성평등 실현을 위한 도전과 과제

Share your love

매년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International Women’s Day)로, 전 세계적으로 여성의 권리 신장과 성평등 실현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 날의 기원은 1908년 미국 뉴욕에서 열악한 노동 환경과 참정권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여성 노동자들에게서 비롯됐다. 이후 1977년 유엔(UN)이 공식 기념일로 지정하면서 국제적인 의미를 가지게 되었으며, 한국에서도 1985년부터 여성의 사회적 권리를 강조하는 다양한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 여성의 날은 단순한 기념일이 아니라, 여성의 권리 확대를 위한 역사적 투쟁과 성과를 되새기는 중요한 날이다. 특히, 여성의 정치·사회·경제적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세계 각국의 노력이 지속되면서 법적·제도적 진전도 이루어졌다.

한국에서는 2018년 세계 여성의 날이 법정기념일로 지정되면서 정부와 시민사회가 공동으로 기념하는 행사들이 마련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주관하는 ‘한국여성대회’는 성평등 사회 실현을 위한 주요 의제를 논의하고 연대를 다지는 자리로 자리 잡았다.

유엔여성기구(UN Women)는 성평등과 여성 권익 강화를 목표로 다양한 정책과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유엔의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중 성평등이 핵심 과제로 설정되면서 ▲여성의 경제적 역량 강화 ▲성폭력 근절 ▲정치적 참여 확대 등이 주요 목표로 강조되고 있다.

유엔여성기구(UN Women)가 운영하는 여성폭력 종식을 위한 UN 신탁기금(UN Trust Fund to End Violence against Women)이 전 세계적으로 여성과 여아에 대한 폭력 예방과 대응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기금은 1996년 설립된 이후 현재까지 140개국 이상에서 706개 프로젝트를 지원하며 총 2억 4,180만 달러(약 3조 2,000억 원)를 투입했다. 이를 통해 여성폭력 문제 해결을 위한 글로벌 리더로 자리 잡으며, 각국의 폭력 근절 노력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UN 신탁기금은 68개국에서 191개 프로젝트를 지원하며 약 1,535만 명에게 영향을 미쳤다. 특히, 최소 772만 명의 여성과 여아가 전문 상담 서비스, 폭력 예방 프로그램, 법률 및 정책 개선 활동 등에 참여하거나 혜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7만 6,246명의 여성과 여아가 직접 프로젝트 설계와 실행 과정에 참여해 변화를 주도하는 공동 창작자로 활동했다. 이는 단순한 지원을 넘어 여성들이 스스로의 권리를 찾고, 폭력을 종식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둔 결과다.

세계 각국의 UN 신탁기금 성공 사례

네팔
네팔의 비정부기구(Restless Development Nepal)는 여성과 여아를 가족과 격리시키는 전통적 관습인 ‘차우파디(Chhaupadi)’ 근절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관습은 생리 중인 여성을 오두막 등에 격리해 영양 부족, 추위 노출, 성폭력 위험을 초래하는 심각한 문제로 지적돼 왔다. 해당 프로젝트는 네팔 4개 지역에서 교육과 인식 개선 활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변화를 이끌어냈다.

이라크 쿠르드 지역
Free Yezidi Foundation은 야지디(Yezidi) 여성 생존자들을 위한 심리 상담, 법률 지원, 재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폭력 피해 여성들의 회복과 자립을 돕고 있다.

과테말라
Women’s Justice Initiative는 마야(Maya) 여성과 여아를 대상으로 법률 교육 및 이동식 법률 지원 프로그램을 결합한 폭력 예방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해당 지역에서 유일한 폭력 예방 프로그램으로 평가받으며, 여성들의 법적 권리 강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세르비아
MDRI-S라는 비영리 단체는 정신적 장애를 가진 여성들이 수용 시설에서 겪는 폭력 문제 해결을 위해 60명의 서비스 제공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피해자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보다 안전한 보호 체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했다.

한국은 유엔여성기구의 초대 집행이사국으로 활동하며, 성평등 증진을 위한 국제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또한, 여성가족부와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등 정부 기관도 국내외 성평등 정책을 강화하고 국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성인지 통계 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지역 내 성평등 문제 해결에도 기여하고 있다.

출처: OECD Gender Equality

그러나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도 산적해 있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성별 임금 격차가 가장 큰 나라로,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과 고위직 진출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여성 대상 폭력 문제와 성평등 정책의 후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여성단체들은 성별 임금 격차 해소, 성폭력 방지법 강화, 차별금지법 제정 등을 촉구하며 실질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국제적으로도 유엔여성기구와의 협력을 강화해 여성의 경제적 자립과 정치적 대표성을 확대하고, 젠더 기반 폭력 근절을 위한 글로벌 캠페인에 동참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세계 여성의 날은 단순한 기념일을 넘어 성평등 실현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다짐하는 날이다. 성평등은 특정 계층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발전과 직결된 중요한 과제다. 앞으로도 세계 여성의 날을 계기로 성평등 사회 실현을 위한 정책적·사회적 논의가 더욱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

사랑을 나누세요

댓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