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파송 선교사의 안전확보 방안 논의…외교부, 2025년 상반기 선교단체 안전간담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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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는 4월 22일(화), 해외 파송 선교사의 신변 안전 확보와 선교단체의 위기 대응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2025년 상반기 선교단체 안전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정기홍 재외국민보호·영사담당 정부대표 주재 하에 진행됐으며, 문화체육관광부, 테러정보통합센터 등 유관기관과 한국위기관리재단, 교단선교부, 지역 선교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중앙아시아, 동남아,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등 주요 파송 지역 선교사들이 직접 위기관리 사례를 공유하고, 테러 동향 및 현지 정세, 안전수칙 등을 논의했다. 특히 최근 필리핀 앙헬레스에서 발생한 우리 국민 대상 총기 강도 및 살인 사건을 사례로 들어, 강력범죄에 대한 주의가 강조됐다.

정기홍 대표는 “선교사 파송 전 외교부와 관할 공관의 안전 공지를 반드시 확인하고, 유사시를 대비해 긴밀한 연락망을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중국의 한시적 일방적 사증면제 조치가 종교활동 목적에는 적용되지 않음을 환기하며, 비자 발급 시 정확한 체류 목적 명시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와 함께, 5월 10일부터 25일까지 실시 예정인 재외선거와 관련해 선교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하며, 4월 24일까지 재외선거인 등록 신청 및 국외부재자 신고를 마쳐줄 것을 당부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선교단체 관계자들은 “정기적인 안전간담회를 통해 실질적인 안전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체계를 구축해가는 외교부의 노력에 감사드린다”며, 향후에도 사건·사고 예방과 대응을 위한 정부와의 협력에 지속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교부는 앞으로도 선교단체와의 정례적 소통을 이어가며, 해외 파송 선교사의 안전한 활동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연이은 사건들, 해외 선교사의 신변 안전 현실을 되돌아보다

이처럼 정부 차원의 선교사 보호 노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몇 년간 해외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선교사들이 실질적인 위협에 직면하는 사건들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1. 마다가스카르 선교사 피살 사건 (2025년 2월)

2025년 2월 21일 밤, 마다가스카르 무라망가 지역에서 선교 활동을 하던 김창열 목사(88세)와 이리문 선교사(58세 또는 59세)가 자택에서 무장 강도에게 피습당해 목숨을 잃었다. 범인들은 교회 부지 내 주거지에 침입해 엽총과 흉기를 휘둘렀고, 사역 비용으로 마련된 현금을 탈취한 뒤 도주했다. 피해자들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김 목사는 은퇴 후 2년 전부터 마다가스카르에서 활동 중이었고, 사위 이 선교사는 1년 전 합류해 농업선교에 전념해 왔다. 사건 발생 지역은 최근 강력 범죄 발생률이 급증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사건 직후 한국대사관은 현지 경찰에 철저한 수사를 요청했으며, 외교부는 즉시 영사 지원에 착수했다.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는 수습위원회를 꾸려 재외동포청에 공식 청원서를 전달했고, 장례는 현지 한인교회 주관으로 진행되었다.

이번 사건은 해외 선교지에서의 실질적인 위험성을 보여주며, 민간 영역의 선교 활동에도 국가 차원의 안전 대응 체계가 필요함을 환기시켰다.

2. 러시아 선교사 간첩 혐의 체포 사건 (2024년 1월~)

2024년 1월,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활동하던 백광순 선교사를 간첩 혐의로 체포했다. 백 선교사는 이후 모스크바로 이송돼 레포르토보 구치소에 수감 중이며, 1년 넘게 구금이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는 그가 국가 기밀을 외국 정보기관에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관련 자료는 ‘일급기밀’로 분류돼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백 선교사는 북한 노동자 지원 및 탈북민 구호 활동을 펼쳐 온 인물이다. 그의 체포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한러 관계 악화와,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이라는 국제 정세 변화 속에서 벌어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러시아의 외교적 메시지 또는 북한과의 관계 고려 하에 발생한 ‘정치적 구속’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사건 발생 직후부터 백 선교사에 대한 영사 조력을 이어오고 있으며, 외교 채널을 통해 지속적으로 상황을 관리 중이다.

3. 북한 억류 선교사 문제 (2013년~현재)

현재 북한에 억류된 한국 국적 선교사는 김정욱(2013년), 김국기(2014년), 최춘길(2014년) 등 총 3명이다. 이들은 주로 중국 접경 지역에서 탈북민을 지원하거나 인도적 활동을 펼치다 북한 당국에 체포됐다.

북한은 이들에게 국가전복음모죄 등을 적용해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하고, 외부의 생사 확인 요구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 이 외에도 탈북민 출신 3명을 포함해 총 6명의 한국 국민이 북한에 억류된 상태다.

국제사회와 한국 정부는 이들의 석방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유엔 인권이사회, 강제실종 실무그룹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북한의 인권 침해 행위를 규탄하고 있으나, 북한은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

억류자 가족들은 국제 언론과 외교 채널을 통해 공개 호소를 이어가고 있으며, 정부는 억류 10주기를 계기로 여론 환기를 시도하고 있다.

해외 선교 활동은 국제 외교와 국가 안보, 인권 보호 등 여러 분야와도 긴밀히 맞물려 있다. 최근 잇따라 발생한 사건들은 개인의 안전 문제를 포함해 복합적인 외교적 과제를 드러내며, 정부와 민간이 함께 지속 가능한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을 분명히 보여준다.

외교부는 앞으로도 선교단체와 협력해 위기 대응 매뉴얼을 정비하고, 국외 활동자의 신변 보호 체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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