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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도심 속 사계절 정원으로 재탄생… ‘한국 숲 정원’ 10월 개장
서울의 중심부에 자리 잡은 남산이 올가을, 한국적 정원 문화를 담은 새로운 녹지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서울시는 용산구 이태원동 남산 야외식물원 일대 3만㎡ 부지를 전면 재정비해 ‘한국 숲 정원’을 조성하고 오는 10월 시민들에게 개방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생태 회복과 정원 문화의 일상화를 핵심 목표로 삼는다. 전통 미학과 현대적 감각을 조화롭게 녹여낸 이번 정원은 서울 도심 속에서 사계절 자연의 흐름을 온전히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설계됐다.
생태 복원과 정원문화, 두 축으로 설계된 3만㎡
그동안 남산 야외식물원은 시민들에게 도심 속 쉼터로 기능해왔지만, 생물다양성 감소와 식생 손실이 반복되며 구조적인 재정비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서울시는 생태적 가치를 회복하면서도, 시민들이 정원 문화를 일상 속에서 누릴 수 있도록 공간을 재설계했다.
5월 착공을 앞둔 이번 정원 조성은 단일 콘셉트를 벗어나 ‘도시 안의 작은 한국’을 주제로 한 복합형 정원으로 꾸며진다. 공간은 총 네 가지 주제로 구성되며, 각각의 테마 아래에 총 14개의 개별 정원이 배치될 예정이다.
전통, 생태, 치유… 네 가지 테마로 담은 한국의 사계






‘한국 숲 정원’은 ▲전통과 문화 ▲자연과 생태 ▲휴양과 휴식 ▲열려있는 매력정원이라는 네 가지 큰 축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특히 전통과 문화 테마 구역에는 ‘영지원’, ‘지당원’, ‘무궁화원’이 포함된다. 이 중 지당원은 자연 연못과 대숲이 조화를 이루는 별서형 정원으로 설계되어, 계절의 변화를 시각과 청각으로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명상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단지 풍경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고유의 한국적 정서를 직접 체험하는 구조다.
자연과 생태를 주제로 한 구역은 철쭉동산, 매화원, 이끼원, 죽림원, 솔숲원으로 구성된다. 이 중 이끼원은 제주 곶자왈에서 영감을 받은 청정 공간으로, 울창한 교목과 이끼류가 어우러진 한국 내 보기 드문 생태형 정원이다. 대나무숲으로 꾸며진 죽림원은 자연의 향기와 대나무 흔들리는 소리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체험형 정원으로 설계된다.
걷고, 머물고, 치유하는 숲길… 시민 건강 고려한 설계

‘휴양과 휴식’ 테마에서는 숲 속 힐링 기능이 강화된다. 솔숲마당, 은행나무뜰, 남산마루 전망대 등은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된다. 특히 남산마루 전망대는 투시형 구조로 설계돼, 남산 숲과 서울 도심의 스카이라인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새로운 포토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주목할 또 하나의 공간은 자연 소재로 만든 ‘맨발건강걷기길’이다. 단순한 산책로가 아니라, 발바닥 자극을 통해 혈액순환과 휴식을 유도하는 공간으로 설계돼, ‘걷는 것만으로도 회복되는 정원’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했다.
‘정원이 문화가 되는 도시’… 서울의 미래 풍경 예고
서울시는 이번 ‘한국 숲 정원’을 단순한 조경 공간이 아닌, 도시 생활 속 정원 문화를 이끄는 전략 거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남산 한국 숲 정원은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전통과 생태, 치유가 어우러진 자연미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기획됐다”며 “서울의 새로운 대표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원 안에는 계절마다 피고 지는 다양한 식물뿐 아니라, 관람 동선을 따라 구성된 테마별 정원이 있어 시민들은 도심 속에서 한국의 사계를 직접 체감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아름다움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자연의 순환을 이해하고, 치유와 휴식을 함께 누릴 수 있는 복합적인 도시 정원의 모델이다.
이번 가을, 남산을 찾는 시민들은 분주한 일상에서 한 걸음 물러나 사계절의 숲길을 따라 걸으며, 자연과 자신 사이의 거리를 좁힐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맞이하게 될 전망이다.
*표지 이미지는 조감도 원본을 AI로 향상시킨 버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