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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말레이시아서 연쇄 외교회의 개최
한미일 협력 강화·한반도 평화 위한 국제사회 지지 확보 성과
박윤주 외교부 제1차관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된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7월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간 연쇄 외교회의를 개최하며 한반도 평화와 지역 안정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외교 행보는 신정부 출범 후 첫 대규모 다자외교 무대로, 한미일 협력 강화, 한-아세안 관계 심화, 한반도 정세 관련 국제사회 지지 확보 등 다방면에서 실질적 외교 성과를 이뤄냈다.
한미일 외교장관회의 개최로 3국 협력 재확인
신정부 출범 후 첫 3국 간 소다자 회의인 한미일 외교장관회의가 11일 개최됐다. 박 차관은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대신과 만나 국익 중심 실용외교 기조 하에서 한미일 협력을 지속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했다.
3국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재확인하고,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강력한 대북 억제를 유지하며 한미일 안보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남북 간 긴장 완화와 대화 재개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도 설명되며, 미일 양국과의 긴밀한 협력이 당부됐다.
경제협력 분야에서는 에너지, 조선 등 전통 협력 분야는 물론 핵심광물을 포함한 공급망 안정, 인공지능 등 핵심·신흥 기술 분야에서의 협력도 심화하기로 했다.
동아시아정상회의 외교장관회의에서 역내 현안 논의
제15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가 같은 날 오전 개최되며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아세안 등 역내 주요국들과 지역·국제 정세가 논의됐다.
EAS 출범 20주년을 맞아 의장국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 선언’ 채택을 환영하며, 신정부의 아세안 중시 기조와 역내 협의체에 대한 적극적 기여 의지가 표명됐다. 또한 올해 APEC 의장국으로서 10월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와 APEC 정상회의가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의장국 말레이시아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서는 평화와 번영, 북핵 문제 해결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이 설명되며, EAS 회원국들의 지지와 단합된 대북 메시지 발신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한-메콩 외교장관회의로 아세안 신성장동력과 협력 확대
제13차 한-메콩 외교장관회의가 11일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과 공동 주재로 열렸다. 2020년 한-메콩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5주년을 맞아 미래 협력 방안이 모색됐다.
메콩 국가들의 지속가능한 발전이 아세안 통합 가속화와 한-아세안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발전에 중요하다는 점이 강조되며, 기후변화·환경, 수자원, 산림, 농촌개발 등 기존 협력 분야는 물론 디지털, 인적자원개발 등 새로운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메콩측은 한국의 공적개발원조(ODA)와 한-메콩 협력기금(MKCF)을 통한 기여에 깊은 감사를 표하며, 한-메콩 비즈니스 포럼과 유스 그룹 워크숍 등을 통한 민간·차세대 교류 확대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아시아 5개국과 양자 회담으로 실질 협력 강화
회의 기간 중 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 5개국과 각각 양자 회담이 개최됐다.
말레이시아와는 연내 한-말레이시아 FTA 협상 조속 타결을 비롯해 교역·투자, 디지털, 방산, 해양안보 등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 방안이 논의됐다. 태국과는 한-태국 경제동반자협정(EPA) 협상 타결과 방산, 디지털 금융, 녹색 전환 등 미래지향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싱가포르와는 수교 50주년을 맞아 FTA 개정을 통한 교역·투자 확대와 AI, 디지털 등 첨단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스리랑카, 방글라데시와는 각각 경제협력 심화와 개발·고용협력 등이 논의됐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서 한국 민주주의 회복력 강조
제32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가 11일 오후 개최되며 우리 민주주의의 힘과 회복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와 지지에 사의가 표명됐다.
북한이 참여하는 유일한 역내 다자안보 협의체인 ARF에서 북한의 비핵화, 대화복귀, 안보리 결의 준수를 촉구하는 명확하고 일관된 대북 메시지 발신이 요청됐다. 특히 러북 간 군사 협력 심화에 우려를 표명하며, 러북 협력이 안보리 결의와 국제법의 틀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당수 참석국들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도발 지속에 우려를 표명하는 한편, 한반도 긴장완화 및 남북간 소통 재개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지지했다.
실용외교 기조 속 다자외교 무대에서의 외교 행보
이번 말레이시아 방문은 새 정부의 실용외교 기조가 다자외교 무대에서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한미일 협력 강화, 한-아세안 관계 심화, 한반도 평화 관련 국제 공조 확대 등 다양한 외교 활동이 이뤄졌다.
특히 북한 문제에 있어서는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 의지를 강조하면서도, 국제사회의 공조를 이끌어내려는 노력이 병행됐다. 전반적으로 국익 중심의 균형 있는 외교 접근이 시도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