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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토니아, K9 자주포 추가 도입…’K-방산’ 세계 시장 입지 강화
에스토니아가 한국산 K9 자주포를 추가 도입하며 국방력 강화에 속도를 낸다. 2025년부터 도입될 K9 자주포는 현지에서 에스토니아 맞춤형으로 개조돼 ‘K9 Kõu(코우)’라는 이름으로 운용될 예정이다. 이로써 한국의 K9 자주포는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게 됐다.
[정보 출처: Estonian Defence Forces to receive additional K9 Kõu 155mm self-propelled howitzers from South Korea in 2025 Army Recognition Group]
에스토니아 정부는 2025년부터 2029년까지 총 79억 유로 규모의 국방 투자 계획을 추진 중이다. 해상, 공중, 사이버, 물류 전 영역에서 전력을 증강하는 이 계획의 핵심에는 K9 자주포가 포함돼 있다.
에스토니아의 K9 도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 핀란드와의 공동 구매 제안을 통해 본격적인 협의가 시작됐고, 이듬해 한화랜드시스템과의 계약으로 4600만 유로 규모의 12문을 도입하면서 관계가 본격화됐다. 이후 2019년 10월에는 동일 조건으로 6문을 추가 구매했고,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총 18대가 실전 배치됐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21년 에스토니아 국방 투자 센터(RKIK)는 한화디펜스 및 현지 방산업체 고 크래프트(Go Craft)와 손잡고 460만 유로 규모의 성능 개량 계약을 체결했다. 기존 시스템에 통신장비, 사격 통제 시스템, 화재 진압 장비 등을 보강하는 작업이 포함됐다. 개조로 인해 차량 중량은 약 1톤 증가했으며, 에스토니아 기후에 맞춘 사양도 반영됐다.
2022년에는 12대를 추가 도입하기로 확정했고, 2023년 1월 3600만 유로 규모의 계약이 체결됐다. 이들은 2026년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2023년 12월 기준, 에스토니아는 총 24대의 K9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은 모두 ‘K9 Kõu’로 재탄생해 에스토니아 포병 대대에 배치되고 있다. ‘K9 Kõu’는 에스토니아 신화 속 천둥의 신에서 따온 이름이다.
이와 함께 2022년 에스토니아는 고 크래프트가 운영하는 민간 정비소를 개설, K9 자주포 24대와 CV90 보병전투차량 37대를 현지에서 정비하고 있다. 이러한 조치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얻은 교훈을 반영한 것으로, 에스토니아는 포병 전력과 기동성, 초기 전투 대응 능력을 핵심으로 삼고 있다. 노후화된 포병 시스템을 대체하는 K9은 제1·제2 보병여단에 투입된다.
한편 K9 자주포는 현재 전 세계 자주포 수출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2001년 터키를 시작으로, 인도는 100대, 폴란드는 AHS 크랍(Krab) 프로그램을 통해 120개의 섀시를 도입했다. 핀란드는 중고 K9 48대를 개조해 운영 중이며, 노르웨이는 K10 탄약 차량 6대와 함께 24대를 확보했다. 에스토니아는 2018년 첫 계약 이후 총 36대의 K9을 주문했다.


한국은 현재 베트남과도 K9 수출 협상을 막바지 단계까지 진행 중이다. 약 3억 달러 규모로, 20문이 도입될 예정이며 성사 시 베트남은 11번째 K9 도입국이 된다. 이는 베트남의 첫 한국산 무기 구매가 될 가능성이 크다. 베트남은 러시아 무기 의존도를 줄이고 무기 공급선을 다변화하기 위해 한국과의 협력을 모색 중이다. 2023년 베트남 국방부 장관의 방한도 이러한 움직임의 일환이었다.
루마니아 역시 10번째로 K9 자주포를 도입한 국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루마니아 국방부와 약 1조 3,828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고 K9 자주포 54문, K10 탄약 차량 36대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 계약은 독일 PzH2000과 튀르키예의 퍼티나와 경쟁 끝에 성사된 것으로, 루마니아에 정찰·기상 관측 장비, 탄약 등을 포함한 자주포 패키지를 제공하며 방산 토탈 솔루션을 제시했다.
캐나다와의 협력도 추진 중이다. K9은 캐나다 육군의 간접사격 현대화(IFM)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으며, 핀란드·노르웨이 등 캐나다와 유사한 기후 조건에서의 테스트를 통해 성능을 입증하고 있다. K9은 NATO 표준 155mm 포탄과 호환돼 캐나다군의 현대화 전략에도 적합한 무기로 평가받고 있다.
K9 썬더는 세계 최고 수준의 155mm 자주포로 꼽힌다. 완전 자동 장전 시스템, 정밀 타격을 위한 첨단 전자장비, 최대 40km의 사거리, 분당 최대 6발의 지속 발사 능력 등을 갖췄다. 포탄 종류도 고폭탄(HE), 대전차탄(HEAT), 정밀 유도탄 등으로 다양하다. 내부는 최대 5명이 탑승할 수 있고, 방사능 및 화학·생물학 무기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가격은 모델에 따라 대당 약 140억~200억 원 수준이다.
K9 자주포는 가격 경쟁력, 신속한 납기, 안정적인 후속 군수 지원 등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실전에서 검증된 성능을 바탕으로 K-방산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