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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 한국계 미국인 테슬라 방화 용의자 체포…글로벌 반(反)테슬라 정서 확산
테슬라 차량 다섯 대가 불탔다. 서비스 센터 유리문에는 붉은 스프레이로 ‘resist(저항하라)’라는 글씨가 남겨졌다. 지난 3월 18일 새벽 2시 45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발생한 방화 사건이 국제 사회의 이목을 끌고 있다. 범인은 화염병과 총기로 차량을 공격했고, 사건은 단순한 범죄를 넘어 정치적 메시지를 담았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이번 사건의 피의자인 폴 현 킴(Paul Hyon Kim·36)은 3월 26일 라스베이거스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네바다주와 연방 차원에서 각각 방화, 불법 무기 소지, 차량에 대한 총기 발사 등 총 15개 혐의로 기소됐다. 연방법상 무기 불법 소지로 최대 10년, 방화 혐의로 최소 5년에서 최대 20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어, 유죄 판결 시 수십 년의 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장 CCTV에는 검은 옷을 입고 얼굴을 가린 한 인물이 나타난다. 유리문에 ‘resist’라고 적은 뒤 화염병을 던지고, AR 스타일 소총을 차량에 발사한다. 단순한 파손이 아닌, 의도적인 파괴다. 불길은 차량 5대를 집어삼켰고, 건물 일부도 손상됐다. 경찰은 범행의 치밀함과 상징성, 정치적 문구 등을 들어 단순한 반사회적 범죄가 아닌 ‘국내 테러(domestic terrorism)’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수사당국은 킴이 다양한 정치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소속돼 있었다고 밝혔다. ‘미국 공산당(Communist Party USA)’, ‘팔레스타인 액션(Palestine Action)’, ‘사회주의 소총 협회(Socialist Rifle Association)’ 등을 팔로우했으며, 2018년에는 사격 훈련 사진을 SNS에 올린 이력도 확인됐다. FBI는 킴의 정치적 동기가 범행의 배경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Las Vegas Metropolitan Police Announcement
테슬라 수리 센터 방화 및 총격 사건… 용의자 체포
케빈 맥마힐 보안관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2025년 3월 18일 화요일 새벽 2시 45분. 라스베이거스 215 고속도로와 존스 스트리트 교차점 인근에 위치한 테슬라 수리 센터에서 계획적인 공격이 발생했다. 용의자는 화염병과 총기를 사용해 차량 여러 대를 파괴했다.
오늘, 여러 기관이 참여한 집중 수사 끝에 36세 남성 폴 킴(Paul Kim)이 사건 관련 혐의로 체포됐다.
범행 개요
감시 영상에는 검은 옷에 마스크, 장갑을 착용한 용의자가 범행 현장 인근에 차량을 세우는 장면이 포착됐다. 그는 먼저 소총으로 CCTV를 쏜 뒤, 건물 외벽에 ‘RESIST’라는 글씨를 스프레이로 남겼다. 이후 배낭에서 꺼낸 화염병을 차량에 던져 테슬라 차량 여러 대에 불을 질렀다.
피해 상황
차량 3대는 전소됐고
5대는 부분 파손됐다
감시 카메라 2대는 총격으로 파괴됐다
수사 과정
초기 단서는 흐릿한 영상뿐이었다. 하지만 라스베이거스 경찰(LVMPD)은 다음과 함께 끈질기게 수사를 이어갔다.
FBI 합동 테러 대응팀
지역 퓨전 센터 파트너
수백 명에 달하는 전담 수사 인력
그리고 700곳 이상에서의 탐문 수색
그 결과 수사팀은 용의자가 몰던 것으로 보이는 검은색 현대 엘란트라 차량을 특정했고, 그 즉시 24시간 감시에 돌입했다.
압수된 증거
소총과 권총을 포함한 총기류
탄약 및 총기 부속품
분홍색 페인트 자국이 묻은 총기 벨트
분홍 페인트가 묻은 검은색 배낭, 마스크, 그리고 용의자 복장과 일치하는 의류
현장에서 확보된 DNA와 용의자 DNA 일치
현재 폴 킴은 방화와 총기 관련 중범죄 혐의 등 여러 가지 중대한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테슬라는 최근 들어 미국뿐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도 잇따른 공격을 받고 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는 지난 3월 31일, 16대의 테슬라 전기차가 불에 타는 사건이 발생했다. 프랑스 생샤몽에서는 ‘Anti-Tesla campaign born to burn(테슬라 반대 캠페인, 불태우기 위해 시작됐다)’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슈퍼차저 12기가 방화 피해를 입었다. 독일 베를린, 미국 시애틀·오리건·사우스캐롤라이나 등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엘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CEO는 이번 사건에 대해 “이 수준의 폭력은 미친 짓이며 명백한 악의”라고 비판했다. 그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와의 밀접한 관계로 논란이 되었고, 일각에서는 정치적 반발이 테슬라를 향한 공격으로 번지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그런 가운데 테슬라 차량을 고의로 훼손한 이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차주들도 늘고 있다. 테슬라는 단순한 전기차 제조사에 그치지 않고, 정치와 기술, 사회적 갈등의 중심에 서 있다. 이번 라스베이거스 방화 사건은 그 현실을 여실히 드러낸 셈이다.
수사당국은 킴의 구속과 함께 국제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반(反)테슬라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FBI와 법무부는 향후 유사 사건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예고했다. 법무부 장관 파멜라 본디(Pamela Bondi)는 “테슬라를 겨냥한 국내 테러는 반드시 응징될 것”이라며 수사 확대를 시사했다.
킴의 다음 공판은 4월 10일로 예정돼 있다. 이 사건이 단순한 범죄를 넘어, 기술과 정치, 사회적 불만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일어난 현대적 충돌이었는지, 그 실체가 곧 법정에서 가려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