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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비자 모르게 줄어든 양…식품 9종 ‘슈링크플레이션’ 적발
2024년 4분기 동안 9개 식품 제품이 소비자 고지 없이 용량을 줄이고 사실상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국소비자원이 31일 밝혔다. 한국소비자원은 전국 주요 유통업체와 소비자 제보를 바탕으로 약 45만 건에 달하는 상품 정보를 분석한 결과, 이러한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사례를 확인했다고 31일 밝혔다.
슈링크플레이션은 ‘shrink(줄어들다)’와 ‘inflation(물가상승)’의 합성어다. 판매가격을 직접 올리는 대신, 제품의 크기나 용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가격 인상을 떠넘기는 행위를 뜻한다. 가격표는 그대로지만, 내용물은 줄어든다. 문제는 이 같은 변화가 대부분 소비자에게 제대로 안내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관련 문서: 슈링크플레이션이란? 자세히 보기
이번 조사에서 적발된 9개 제품은 모두 식품류였다. 이 가운데 4개는 국내 제조 제품, 5개는 해외 수입 제품이었다. 제주 감귤초콜릿과 한라봉초콜릿은 각각 224g에서 192g으로 14.3% 줄었고, 유기농 아로니아 동결건조 분말은 200g에서 150g으로 25%나 줄어들었다.
[표] 2024년 4분기 용량이 줄어든 상품 목록
| 구분 | 품목 | 상품명 | 제조사 / 수입사 | 변경 전 | 변경 후 | 감소율(%) | 변경 시기 |
|---|---|---|---|---|---|---|---|
| 국내 | 초콜릿 | 제주 감귤초콜릿 | (주)제키스 | 224g | 192g | 14.3 | 2024.8. |
| 국내 | 초콜릿 | 제주 한라봉초콜릿 | (주)제키스 | 224g | 192g | 14.3 | 2024.8. |
| 국내 | 캔디류 | 쫄깃쫄깃 뉴 호박엿 | 더식품 / (주)한일유통 | 300g | 280g | 6.7 | 2024.10. |
| 국내 | 과채가공품 | 착한습관 유기농 아로니아 동결건조 분말 | (주)착한습관(소분·판매) / (주)엔바이오텍(수입) | 200g | 150g | 25.0 | 2024.11. |
| 수입 | 초콜릿 | 블랙썬더 미니바 | YURAKU / (주)엔제이 | 158g | 146g | 7.6 | 2024.9. |
| 수입 | 초콜릿 | 블랙썬더 아몬드&헤이즐넛 | YURAKU / (주)엔제이 | 130g | 118g | 9.2 | 2024.9. |
| 수입 | 초콜릿 | 블랙썬더 미니바 딸기 | YURAKU / (주)엔제이 | 128g | 116g | 9.4 | 2024.9. |
| 수입 | 초콜릿 | 위토스 골든 초콜릿 | Witor’s / 성풍양행(주) | 250g | 200g | 20.0 | 2024.11. |
| 수입 | 캔디류 | 세이카 라무네 모찌 캐러멜 사탕 | SEIKA FOODS / 맘이가 | 41g | 32g | 22.0 | 2024.12. |
일본산 ‘블랙썬더 미니바’ 시리즈 초콜릿 3종도 예외는 아니었다. 각각 7.6~9.4%가량 줄어들었고, 이탈리아산 위토스 골든 초콜릿은 250g에서 200g으로 줄어 용량 감소율이 20%에 달했다. 세이카 라무네 모찌 캐러멜 사탕도 41g에서 32g으로 줄어들며 22% 가까이 줄었다.
무게는 줄었지만 이를 소비자에게 제대로 알린 제품은 거의 없었다. 9개 제품 중 6개는 아예 용량 변경 사실을 고지하지 않았고, 나머지 3개도 변경 전후 정보를 명확히 안내하지 않았다.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같은 가격에 익숙한 포장, 하지만 줄어든 내용물만 남는 셈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제재에 나선다. 2024년 8월부터 공정거래위원회의 ‘부당한 소비자거래행위 지정 고시’가, 2025년 1월부터는 식약처의 ‘식품 등의 표시기준’과 환경부의 ‘생활화학제품 표시기준’이 본격 시행된다. 이들 고시에서는 제품의 용량이나 중량을 줄일 경우 반드시 이를 소비자에게 명확히 고지해야 하며, 위반 시 과태료는 물론 영업정지 등의 행정처분도 가능해진다.
한국소비자원은 해당 제품 정보를 ‘참가격’ 누리집을 통해 공개했으며, 제조사와 판매사에는 자사 홈페이지나 온라인 쇼핑몰에 변경 정보를 안내하도록 권고했다. 아울러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주요 유통업체에는 매장 내 안내문 게시를 요청해 소비자가 현장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소비자의 알 권리 보호와 공정한 시장질서 유지를 위해 앞으로도 슈링크플레이션 사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