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K-페스티벌 열기로 뜨겁다… 하반기 주요 도시 한국 문화 축제 일정과 풍성한 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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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전 세계를 휩쓴 한류 열풍이 미국 땅에서도 식을 줄 모르고 이어지는 가운데, 다가오는 여름과 가을을 맞아 미국 주요 도시에서 한국의 다채로운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대규모 한국 관련 축제들이 연이어 펼쳐질 예정이어서 현지인들과 한인 사회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봄 시즌 동안 일부 지역에서 성황리에 개최된 여러 한국 관련 행사들에 이어, 하반기에도 미국 내 각지에서 한국의 맛과 멋, 흥을 만끽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마련된다. 이들 축제는 전통문화 계승은 물론, K팝과 현대 음식 등을 통해 젊은 세대까지 아우르며 한국 문화의 매력을 폭넓게 알리는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한국의 주요 명절인 추석의 의미를 되새기는 행사부터 수십 년 역사를 자랑하는 대규모 한인 축제, 그리고 미국 주류 축제에서 한국을 주빈으로 조명하는 특별한 자리까지 마련되어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예고한다.

멤피스 인 메이 국제 페스티벌: 2025년 주빈국은 ‘대한민국’

가장 먼저 주목할 만한 행사는 미국 남부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열리는 ‘멤피스 인 메이 국제 페스티벌(Memphis in May International Festival)’이다. 매년 특정 국가를 주빈국으로 선정해 그 나라의 문화와 예술을 집중 조명하는 이 축제에서 2025년 영예의 주빈국으로 대한민국이 선정됐다.

축제의 일환으로 5월 14일부터 17일까지 멤피스 리버티 파크에서 개최되는 제47회 세계 바비큐 요리 경연대회(World Championship Barbecue Cooking Contest) 기간 동안 한국 문화가 다채롭게 소개될 예정이다.

세계 최고 권위의 바비큐 대회로 알려진 이 행사에는 전 세계 최고의 바비큐 팀들이 모여 실력을 겨루며, 돼지갈비, 목살, 통돼지 바비큐 등 다양한 부문에서 경연이 펼쳐진다.

올해는 특히 ‘International Salute to South Korea’라는 이름 아래, 멤피스와 한국 간의 경제 개발 대표단 교류, 문화 전시, 비즈니스 네트워킹 기회 등이 함께 마련될 것으로 알려져 단순한 음식 축제를 넘어 양국 간 교류 협력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축제 조직위원회 웹사이트(memphisinmay.org)를 통해 상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비록 한국 고유의 축제는 아니지만, 미국 주류 사회의 대규모 축제에서 한국 문화가 집중적으로 소개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시카고의 여름과 가을, 한국의 맛과 멋으로 물들다

Photo/Poster by Taste of Korea Chicago

미국 중부의 대표 도시 시카고에서도 여름부터 가을까지 한국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먼저 오는 7월 26일 토요일 오후 2시(현지시간)에는 시카고 차이나타운 인근(23rd Street and Wentworth Avenue)에서 ‘2025 K타운 투 차이나타운 K팝 댄스 경연대회(2025 K-town to Chinatown K-pop Dance Competition)’가 열려 젊은 K팝 팬들의 열기로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 행사는 ‘테이스트 오브 코리아 시카고(Taste of Korea Chicago)’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알려졌으며, K팝 커버댄스팀들의 열띤 경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시카고 시가 주최하는 대규모 음식 축제인 ‘테이스트 오브 시카고(Taste of Chicago)’에서도 한국의 맛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1980년부터 시작된 이 유서 깊은 축제는 시카고의 다양하고 우수한 음식 문화를 선보이는 자리로, 올해 역시 도심 그랜트 파크에서 9월 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열리며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이 축제에는 다양한 한국 음식점들이 참여해 현지인들에게 풍부한 한식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랜트 파크 본 행사 외에도 시카고 시는 여름 동안 지역 공원에서도 ‘테이스트 오브 시카고’ 연계 행사를 진행하는데, 6월 28일 마켓 파크(Marquette Park), 7월 19일 풀먼 파크(Pullman Park), 그리고 8월 9일 올버니 파크(Albany Park)에서 각각 열릴 예정이다.

이들 행사에서도 한국 음식을 비롯한 다채로운 먹거리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시카고 코리안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옐프(Yelp) 등에 정보가 있는 것을 보면, 시카고 지역 한인 사회를 중심으로 자체적인 한국 문화 축제가 꾸준히 열려왔음을 짐작할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 프레시디오 공원의 가을, 추석의 정취로 가득 차다

Photo by Korean Center, Inc.

미 서부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는 한국의 대표 명절 추석을 기념하는 축제가 열린다. ‘코리안 센터(Korean Center, Inc.)’가 주최하는 ‘프레시디오 추석 페스티벌(Chuseok Festival)’이 오는 9월 27일 토요일 샌프란시스코 프레시디오 공원 내 메인 퍼레이드 론(Main Parade Lawn)에서 하루 종일 펼쳐진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한국 문화, 커뮤니티, 그리고 전통을 기념하는 활기찬 문화 축제로, 매년 수천 명이 참여하며 세대 간의 연결을 도모하고 있다.

축제 기간 동안 방문객들은 다양한 문화 공연을 즐길 수 있는데, 특히 K팝 댄스 커버 공연 등이 예고되어 있어 젊은 층의 큰 호응이 예상된다. 또한, 현지 예술가, 공예가, 소상공인, 비영리 단체들의 부스가 마련되어 이들을 지원하고 교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전통 한국 놀이, 공예 체험 등 직접 참여 가능한 문화 활동들도 풍성하게 준비될 예정으로, 모든 연령대가 한국 문화를 통해 소통하고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무료 커뮤니티 축제로 기획되었다.

행사 관련 상세 정보는 프레시디오 공원 웹사이트(presidio.gov) 또는 코리안 센터 웹사이트(koreancentersf.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축제는 특히 한인 2, 3세들에게는 뿌리를 되새기고, 다민족 사회에는 한국의 아름다운 전통을 알리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LA 한인 축제, 52년 역사와 함께 가을을 수놓다

Photo by LA Korean Festival Foundation

미국 최대 한인 사회가 있는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LA 한인 축제(LA Korean Festival)’가 가을의 대미를 장식한다. 올해로 52회째를 맞는 LA 한인 축제는 10월 16일 목요일부터 19일 일요일까지 나흘간 서울 국제공원(Seoul International Park, 3250 San Marino St, Los Angeles, CA)에서 성대하게 개최된다.

LA 한인 축제 재단(Los Angeles Korean Festival Foundation, LAKFF)이 주최하는 이 행사는 음식, 쇼핑, 공연, 전시, 체험 등 한국 문화를 총망라하는 종합 축제의 장으로 펼쳐진다. LA 한인 축제 재단([email protected], 전화 213-487-9696)을 통해 관련 문의가 가능하다.

특히 올해 축제에서는 K팝 열기를 이어갈 ‘K팝 콘테스트’가 10월 17일 금요일에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PLEDIS ENTERTAINMENT) 주최로 열릴 예정이어서 많은 K팝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과거 자료에 따르면 LA 한인 축제는 매년 약 1만 명 이상의 방문객과 500개 이상의 전시 업체가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로, LA 지역의 문화적 다양성을 증진하고 여러 민족 공동체를 연결하며 한국의 유산을 보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축제 웹사이트(lakoreanfestival.org)에서 더 자세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이 축제는 단순한 연례행사를 넘어 미주 한인 사회의 구심점이자 한국 문화 홍보의 첨병으로 자리매김했다.

버지니아 애난데일 코러스 페스티벌: 한미 문화 교류의 허브

미국 수도권인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애난데일에서 열리는 코러스 페스티벌(KORUS Festival)은 이 지역 최대 규모의 한인 축제이자 대표적인 다문화 행사로 자리잡아 왔다. 워싱턴지구한인연합회(Korean American Association of Greater Washington Metropolitan Area, KAAGW)가 주최하는 이 축제는 이름에서 보이듯 한국(Korea)과 미국(US)의 문화 교류와 우호 관계를 상징하며, 한인 사회는 물론 현지 다민족 커뮤니티에도 폭넓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20년 넘게 이어져 온 이 축제는 2025년 제22회를 맞이하며, 당초 5월 17~18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기상 예보로 인해 오는 10월 4일(토)과 5일(일)로 연기되어 애난데일 K-마켓 주차장에서 개최된다. 올해의 슬로건은 “문화로 하나 되는 마음, 평화를 품다(Celebrate Unity, Inspire Peace)”로, 한인 사회와 현지 커뮤니티 간 유대감을 강화하고 평화의 가치를 문화로 표현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번 축제에서는 한국의 전통부터 현대 문화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다. 하이라이트 중 하나로는 가수 겸 배우 박광현(미스터트롯3 출연)과 드라마 OST 가수 홍민정의 특별 무대가 계획돼 있어 팬들의 기대가 높다. 이외에도 K팝 댄스팀 공연, 관객 참여형 랜덤 플레이 댄스 등의 무대가 마련되어 현장의 열기를 더할 예정이다.

대한민국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의 공연도 주목할 만하다. 수준 높은 동작과 절제된 미학이 결합된 이 시범은 태권도의 예술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다. 화관무, 꼭두각시춤, 난타 등 전통문화 공연도 풍성하게 이어지며, 길놀이와 같은 거리 퍼레이드도 진행된다. 방문객들은 한복 입어보기, 제기차기, 딱지치기, 투호, 한궁(한국식 양궁) 등의 전통 놀이를 체험할 수 있으며, 다양한 한국 음식 부스에서는 김치, 불고기, 호떡 등 한식의 매력을 맛볼 수 있다.

축제는 참여형 프로그램도 충실히 구성돼 있다. 특히 ‘코러스 갓 탤런트(Korus’ Got Talent)’와 55세 이상 시니어들을 위한 ‘시니어 슈퍼스타 노래자랑’은 숨은 재능을 무대 위에서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구직자들을 위한 취업 박람회도 함께 개최돼, 축제 현장에서 실질적인 생활 정보와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도 맡는다.

다문화 축제의 성격도 강해지고 있다. 한인 문화에 국한되지 않고, 인도네시아, 네팔, 베트남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들이 참여해 자국 문화를 소개하며, 미국 내 아시아계 문화의 다양성과 저력을 함께 보여주는 장으로 발전하고 있다. 축제 주최 측은 올해도 수천 명 이상의 방문객이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며, 공식 웹사이트(korusfestival.org)를 통해 스폰서 모집, 자원봉사 신청, 부스 신청 등을 받고 있다.

문화 교류의 장, 지속적인 관심 필요

이처럼 2025년 하반기 미국 전역에서 펼쳐질 한국 관련 축제들은 문화적 의미와 지역사회 연계를 동시에 지닌다. K팝과 한식, 전통문화와 현대예술이 어우러진 축제들은 다양한 커뮤니티를 연결하고 미국 내 한국 문화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추석을 기념하는 여러 행사는 문화적 뿌리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이를 세계 무대에서 공유하는 장이다.

다만, 일부 축제는 소규모 커뮤니티 중심으로 정보가 한정되거나 웹사이트 업데이트가 지연되는 경우도 있어, 관심 있는 방문객은 수시로 공식 웹사이트나 SNS 채널을 통해 최신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통과 현대, 한인 사회와 현지 사회가 함께 어우러지는 이 축제들은 앞으로도 한국 문화에 대한 인식을 확장하고 양국 관계를 더욱 풍요롭게 하는 매개체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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