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illus proteolyticus

전 세계 잔디 관리의 게임체인저 될까…한국이 개발한 친환경 미생물 기술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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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는 미국의 백야드와 공원, 골프장과 같은 생활 공간은 물론, 유럽과 호주의 도시 미관에도 핵심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잔디 유지·관리 산업은 수십억 달러 규모에 이르지만, 대부분의 유지 방식은 여전히 화학비료나 살균제에 의존하고 있다.

만약 이런 구조 속에서, 토양을 해치지 않으면서 생장을 돕고 병해까지 막을 수 있는 ‘친환경 미생물’이 실용화된다면 어떨까? 한국에서 개발된 ‘바실러스 프로티올리티커스(Bacillus proteolyticus)’는 그 가능성을 열 수 있는 유망한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김용관)은 최근, 잔디 생육을 촉진하고 병원성 곰팡이를 억제하는 새로운 미생물 ‘바실러스 프로티올리티커스 NIFoS Turfl’을 발굴해 특허를 출원했다고 밝혔다. 이 미생물은 기존의 화학 비료 방식과는 전혀 다른, 생물학적 방식으로 잔디 건강을 지켜준다.

이번 연구는 국립산림과학원 바이오소재연구소가 잔디유전자원보존원 토양에서 총 200균주를 분리하고, 그중에서 효소 활성과 항진균 활성이 우수한 균주를 선별한 결과다. 선발된 바실러스 프로티올리티커스는 질소 고정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식물 생장에 핵심적인 호르몬인 옥신(IAA)을 생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잔디에 큰 피해를 주는 ‘라이족토니아마름병(Rhizoctonia solani AG2-2 Ⅳ)’을 억제하는 기능도 지녔다.

미생물 처리에 따른 생장량 비교 그래프

실제 실험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가 나왔다. 들잔디에 해당 미생물을 처리했더니, 미처리군에 비해 생육이 약 2배 향상됐다. 이와 같은 생육 증진 효과는 단기간이 아닌, 지속 가능한 잔디 관리 방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잠재력을 시사한다.

기존의 화학비료 중심 관리 방식은 단기적인 생육 향상에는 효과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토양 내 미생물 다양성 저하, 산성화, 지력 저하 등의 문제를 유발해 지속적인 관리가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 반면, 이번에 개발된 미생물 기반 기술은 토양 생태계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병해 방제와 생장 촉진을 동시에 이룰 수 있어, 대안적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 배은지 연구사는 “최근 토양 건강과 친환경 잔디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유익한 미생물을 활용한 생물학적 관리 기술이 각광받고 있다”며, “이번에 발굴된 미생물이 향후 친환경 제제로 폭넓게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재는 국내 실험과 특허 출원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이 기술이 상용화되어 미국이나 유럽 등 잔디 면적이 넓은 국가들에 소개될 경우, 골프장·경기장·도시공원 등 대규모 관리 시설에서 폭넓은 응용 가능성이 기대된다. 기후 변화와 환경 문제로 지속 가능한 녹지 관리가 화두로 떠오른 지금, 한국의 기술이 세계 시장의 ‘녹색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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