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한국 최신 주요 뉴스

트럼프 대통령, EU에 ‘50% 관세 폭탄’ 전격 연기… 7월 9일까지 협상 시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인 ‘트루스 소셜’을 통해 “EU는 미국을 희생시켜 형성된 기구이며, 터무니없는 무역 장벽과 통화 조작, 과도한 기업 벌금 등을 통해 매년 2,500억 달러에 달하는 무역 적자를 유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협상은 아무 진전도 없다”며 EU산 모든 상품에 6월 1일부터 50%의 일률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4월 초 발표된 EU산 제품 20% 관세 부과 방침보다 훨씬 강도 높은 조치로, 그 당시에도 EU는 협상 여지를 남긴 끝에 10%로 조정하며 90일 유예에 합의한 바 있다. 이번에는 그보다 훨씬 짧은 시일 내 정책이 급변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뉴저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의 전화 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그녀가 진정성 있는 협상을 원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연장에 동의했다. 2025년 7월 9일까지다”라고 밝히며, 관세 부과 시한을 공식적으로 연기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 역시 X(구 트위터)를 통해 “EU와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긴밀한 무역 관계를 맺고 있으며, 7월 9일까지 좋은 합의에 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U는 관세 폭탄 경고에 강력 반발하며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마로쉬 셰프초비치 EU 무역 담당 집행위원은 “무역은 위협이 아닌 상호 존중을 기반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우리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준비는 이미 돼 있다”고 밝혔다.
독일, 프랑스, 아일랜드 등 주요 회원국들도 일제히 비판에 가세했다. 독일 외무장관은 “50% 관세는 어느 쪽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외교적 해법을 촉구했고, 프랑스 무역부 장관은 “우리는 협상과 대응, 모두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아일랜드 총리는 “이미 유예 시한이 설정돼 있는 상황에서의 경고는 당혹스럽다”고 덧붙였다.
EU는 이미 미국산 제품에 대해 1,000억 달러 규모의 보복 관세안을 마련해둔 상태로, 이번 위협이 실제로 실행될 경우 즉각적인 대응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 위협이 공개된 직후 글로벌 금융시장은 크게 흔들렸다. 23일 독일 DAX와 프랑스 CAC 지수는 각각 2% 이상 하락했고, 미국 증시 선물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다만 25일 관세 연기 소식이 전해지며 시장은 소폭 반등했으나, 전반적인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ING 은행의 카르스텐 브르제스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50% 관세는 미국에서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를 동반한 스태그플레이션을, 유럽에서는 심각한 경기 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예일대 예산 연구소는 “2025년 시행되는 모든 미국 관세로 인해 실질 GDP 성장률이 1.1%포인트 하락하고, 장기적으로는 미국 경제 규모가 0.6%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IMF는 올해 초,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을 반영해 2025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으며, JP모건은 “관세는 심리적 파급력이 크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은 단순한 협상용 제스처로 그칠 가능성도 있으나, 그의 돌발적인 정책 변경 사례들을 감안할 때 낙관은 이르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오는 7월 9일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실제 50% 관세 부과가 이뤄질 수 있으며, EU의 대규모 보복 조치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