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내무부, 국립공원 접근 방식 전면 개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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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무부가 2026년 1월 1일부터 국립공원 접근 체계를 대대적으로 손질한다. 새롭게 도입되는 디지털 패스, 갱신된 연간 이용권 디자인, 미국 거주민에게 유리한 가격 정책, 모터사이클 이용 확대 등이 핵심이다.

내무부는 이번 개편이 “수십 년 만의 가장 큰 현대화 조치”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국립공원 접근성 강화 구상에 따라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의 특징은 명확하다. 국립공원을 더 쉽게, 더 저렴하게, 그리고 더 효율적으로 이용하도록 만드는 방향이다. 워싱턴에서 발표된 새 정책은 디지털 전환과 거주민 보호를 중심에 두고 있으며, 요금 체계와 이용 절차의 실질적 변화를 담고 있다.

디지털 “America the Beautiful Pass” 전면 도입

내무부는 올해부터 국립공원 이용권을 전면 디지털화한다. ‘America the Beautiful’ 패스—연간 이용권, 군인 패스, 시니어 패스, 4학년 학생 패스, 장애인 패스—는 앞으로 Recreation.gov를 통해 즉시 구매·발급이 가능해진다.

사용자는 패스를 스마트폰에 저장해 바로 입장할 수 있고, 필요할 경우 실물 카드와 연동해 둘 수 있다.

현장 직원에게는 디지털 검표 시스템과 새 검증 절차가 제공된다. 내무부는 이 과정을 통해 입장 대기 시간을 줄이고, 검증 오류를 최소화해 방문객의 체감 서비스를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디지털 패스 전환은 코로나19 시기 비대면 정책 경험과 최근 연방기관의 디지털 전환 성과를 토대로 추진돼 왔다.

내무부는 “국립공원 이용 과정에서 종이 문서에 의존하는 구방식을 정리하고, 모바일 기반 접근성을 강화해 미래 방문객 수요에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내무부는 미국적 상징성을 강조한 연간 이용권 디자인도 함께 공개했다.

새 디자인은 국립공원의 자연 풍경과 미국의 역사·유산을 결합한 형태로, 디지털과 실물 카드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연방 정부는 이를 “국립공원의 정체성과 가치가 반영된 현대적이고 일관된 시각 체계”라고 소개했다.

디자인 교체는 단순히 시각적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내무부는 새로운 정체성이 사용자 경험을 강화하고, 패스를 하나의 국가 브랜드로 정착시키는 역할도 맡을 것으로 예상했다.

거주민 중심의 ‘America-first’ 요금 체계

이번 개편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요금 정책이다. 내무부는 “국립공원을 유지·보수하는 데 가장 많이 기여하는 미국 거주민이 실질적 혜택을 누려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연간 이용권 가격은 다음과 같이 결정됐다.

  • 미국 거주민: 연간 80달러 유지
  • 비거주민: 연간 250달러로 인상

또한, 11개 인기 국립공원에 한해 비거주민은 1인당 100달러의 별도 입장료를 추가로 납부해야 한다. 내무부는 이 조치가 “세금을 통해 이미 국립공원을 지탱하는 미국 가정에 실질적 이익을 제공하는 동시에, 국제 방문객에게 유지비용 부담을 공정하게 분담시키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국립공원이 매년 3억 명 이상을 끌어들이는 현실에서, 방문객 증가로 인한 시설 유지와 생태계 보호 비용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내무부는 “비거주민 요금 조정은 지속 가능한 재정 구조를 만들기 위한 장치”라고 설명했으며, 확보된 재원은 전액 국립공원 시설 개선과 관리에 투입된다.

2026년에는 미국 거주민을 위한 무료 개방일도 확대된다. 해당 날짜는 다음과 같다.

  • 대통령의 날 (2026년 2월 16일)
  • 메모리얼 데이 (5월 25일)
  • 국기 게양의 날·트럼프 대통령 생일 (6월 14일)
  • 독립기념일 연휴 (7월 3~5일)
  • 국립공원관리청(NPS) 110주년 (8월 25일)
  • 헌법의 날 (9월 17일)
  •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 생일 (10월 27일)
  • 재향군인의 날 (11월 11일)

이번 무료 개방일은 기존보다 폭이 넓어졌으며, 특정 역사·기념일과 연계해 미국적 상징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내무부는 “미국인의 공공자산인 국립공원을 기념일마다 ‘돌아올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모터사이클 이용객 접근성 대폭 확대

모터사이클 이용객을 위한 혜택도 크게 늘었다. 2026년부터 모든 America the Beautiful 패스는 모터사이클 2대를 하나의 패스에 포함할 수 있다.

이는 전통적인 RV·자동차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레저·투어 문화의 변화를 반영한 결정이다. 미국의 모터사이클 여행 문화는 서부와 중부 지역을 중심으로 꾸준히 성장해 왔으며, 국립공원 투어 또한 중요한 여행 루트로 자리 잡고 있다.

내무부는 “두 바퀴 여행객이 늘어나는 현실에 맞춰 접근성을 강화하고, 국립공원을 더 폭넓은 이용층이 편하게 방문할 수 있도록 정책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립공원 접근성 강화 구상

이번 조치 전반은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해 온 “국민 중심 인프라 현대화” 기조와 맞물려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립공원을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국가의 전략적 문화·환경 자산으로 바라보며, 운영 효율과 국민 편의를 강조해 왔다.

내무부 장관 더그 버검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철학은 언제나 미국 가정을 중심에 둔다”며 “거주민에게 합리적 가격을 유지하는 동안, 국립공원의 지속 가능한 재정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국제 방문객이 늘어나는 만큼, 비용 부담을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조정해야 미국 국립공원이 미래 세대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패스의 가장 큰 장점은 접근성이다. 인터넷 환경만 갖춰져 있다면 어디에서든 패스를 구매하고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종이 패스를 폐기함으로써 연간 수십만 장에 달하는 인쇄물도 줄어들어 환경적 이점도 기대된다.

현장에서는 검표 절차가 간소화된다. 이전에는 차량 창문을 내리고 패스를 건네고, 확인까지 시간이 소요될 때가 많았다. 디지털 패스는 QR 기반 검증 등 빠른 인증 방식이 적용될 예정이며, 내무부는 “현장 혼잡 시간대를 최소화하고 관광객 흐름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요금 개편에 대한 관심도 크다. 거주민의 경제적 부담은 유지된 반면 비거주민 요금이 크게 높아지면서 수입 구조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내무부는 추가로 확보되는 재원을 다음 분야에 직접 투입할 계획이다.

  • 노후 시설 개보수
  • 탐방객 센터 확충
  • 생태계 보호 및 복원
  • 교통 인프라 개선
  • 화재 관리와 재해 복구 비용

국립공원관리청은 이미 수년간 유지·관리 적체(backlog) 문제가 지적돼 왔으며, 전체 규모는 수십억 달러에 달한다. 내무부는 새로운 요금 정책이 이러한 구조적 부담을 완화할 ‘지속 가능한 재원’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내무부의 발표는 단기적 편의 개선을 넘어 국립공원 경험 전반을 재정비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디지털 전환은 서비스 품질을 끌어올리고, 거주민 중심 요금은 재정 구조의 안정성을 높인다. 모터사이클 2대 허용 정책은 이용 형태의 변화를 반영하며, 무료 입장일 확대는 미국 거주민의 ‘공공 자산 접근권’을 실질적으로 강화한다.

국립공원은 미국의 자연·문화적 자산을 담고 있는 핵심 인프라다. 내무부는 이번 개편을 통해 “미국 국민이 국립공원을 더 가까이 경험할 수 있도록 기반을 새롭게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2026년부터 적용될 새로운 체계는 국립공원이 앞으로 어떤 형태의 공공 서비스를 지향할지 보여주는 지표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한 접근성·효율성·미래 지향성이라는 세 축이 실제 운영에서 어떻게 구현될지, 그리고 방문객 경험이 어떤 방식으로 변화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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