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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랜드 식스플래그 아메리카, 2025년 운영 종료…워싱턴 인근 부지 재개발 추진
2025년 운영 시즌을 끝으로 미국 메릴랜드 주 보위(Bowie)에 위치한 ‘식스플래그 아메리카’와 워터파크 ‘허리케인 하버’가 문을 닫는다. 식스플래그 엔터테인먼트는 5월 1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해당 부지를 재개발 대상으로 지정하고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업체 CBRE를 통해 매각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약 500에이커(약 202만㎡) 규모의 이 부지는 수도 워싱턴 D.C. 인근에 위치해 높은 개발 잠재력을 지닌 곳으로 평가받는다. 식스플래그는 이를 ‘포트폴리오 최적화 전략’의 일환으로 언급하며, 장기적인 성장 계획과의 부합 여부를 전반적으로 재검토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리처드 A. 짐머만 식스플래그 사장 겸 CEO는 “여러 대안을 신중히 검토한 끝에, 부지 매각이 가장 높은 수익성과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안으로 판단했다”며 “식스플래그는 앞으로도 자산 포트폴리오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전략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26년 역사 마감…지역사회와의 작별 준비
짐머만 CEO는 “이번 결정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며 “수십 년간 수많은 추억을 만들어준 이 공간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시즌을 직원, 방문객과 함께 뜻깊게 보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회사는 현재 식스플래그 아메리카에 근무 중인 약 70명의 상시 직원에게 퇴직금과 기타 복지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며, 고용 전환 지원 등 후속 조치도 검토 중이다. 폐쇄 전 마지막 운영일은 2025년 11월 2일로 예정됐다.
1999년 개장한 식스플래그 아메리카는 20년 넘게 수도권 주민과 관광객에게 사랑받아온 레저 명소였다. 이번 폐쇄 결정은 지역사회와 오랜 시간 함께해온 공간의 종료를 뜻하는 만큼 파장이 적지 않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이미 예고된 수순이었다는 시각도 있다.
잇따른 놀이기구 폐쇄…쌓여온 불만과 실망
최근 수년간, 메릴랜드에 위치한 식스 플래그 아메리카는 주요 놀이기구의 잇따른 폐쇄로 이용객들의 불만이 누적돼 왔다. 폐쇄 조짐이 구체화되기 전부터 이미 이 테마파크는 일부 방문객들 사이에서 “유령 도시 같다”는 평을 들으며 점차 활기를 잃어갔다.
여러 이용 후기를 종합해보면, 가족 단위로 방문한 고객들이 가장 큰 실망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6개의 다이아몬드 패스를 소지하고 전국의 식스 플래그 및 시더 페어 테마파크를 순회 중이라는 한 고객은 “메릴랜드 파크에 들렀는데 주요 스릴 라이드의 절반 가까이가 운영 중단 상태였다”고 전했다. 이어 “9시간을 운전해 첫 일정으로 도착했지만, 볼거리도, 탈거리도 거의 없어 이틀 일정 중 하루는 취소했다”며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와 유사한 불만은 반복적으로 제기되었다. 다른 방문객은 “놀이기구 대부분이 아이용이나 대형 스릴 라이드뿐인데, 그마저도 제대로 운영되지 않아 1시간 만에 퇴장했다”고 밝혔다. 열려 있는 매점도 드물었고, 물놀이 시설은 워터파크를 제외하고는 전면 폐쇄된 상태였다.
전반적인 시설 관리 상태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한 방문객은 “화장실은 심각하게 비위생적이었고, 청소 인력조차 제대로 일을 하지 않는 모습이었다”며 “전체적으로 버려진 느낌이었다”고 토로했다.
또한, 놀이기구의 잦은 고장과 줄을 서 있다가 운휴되는 사태도 빈번하게 벌어졌다는 증언도 이어진다. 한 가족은 “이용 가능한 롤러코스터를 타려 했지만 거의 매번 대기 중 멈췄다”며 “배트맨 롤러코스터는 아예 하루 종일 운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급기야 일부 방문객은 “450달러를 지불하고 이런 경험을 한다는 것이 믿기 어렵다”며 인근 킹스 도미니언이나 허쉬 파크 등으로의 방문을 권했다.
마지막엔 안전 문제까지 불거졌다. “오후 늦게 몇몇 그룹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고, 곧 수십 명의 경찰이 투입돼 모든 방문객이 공원 밖으로 대피했다”는 목격담까지 전해지며, 이 테마파크의 전반적인 관리와 안전 측면에서도 신뢰를 잃어가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연간 이용권은 유지…
폐장 소식과 함께 식스플래그 측은 “2025 시즌 패스 및 개별 티켓은 정상적으로 운영 시즌 내 사용 가능하다”며 방문객 혼란을 최소화하려는 방침도 내놓았다. 사실상 폐쇄 카운트다운이 시작된 가운데, 올해 시즌을 마지막 기회로 삼으려는 이들의 방문이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
한편 회사 측은 해당 폐쇄 조치가 2025년 전체 재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과 사업에 집중하는 것이 목표라는 설명이다.
사업 재편 가속화…식스플래그 전략 전환 본격화
이번 결정은 식스플래그가 최근 몇 년간 추진해온 ‘포트폴리오 재정비’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다. 현재 식스플래그는 북미 전역에서 27개의 놀이공원과 15개의 워터파크, 9개의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용객 경험 개선과 지적재산(IP) 기반 테마 확대를 중심으로 성장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
특히 ‘루니툰’, ‘DC 코믹스’, ‘피너츠’와 같은 글로벌 인기 IP를 활용한 콘텐츠 중심의 마케팅에 집중하는 한편, 수익성이 떨어지거나 성장성이 낮은 시설은 단계적으로 구조조정하는 모습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발표를 두고 “단기 실적보다는 장기 성장 포트폴리오에 집중하는 전형적인 자산 정리 수순”으로 분석하면서도, 워싱턴 D.C. 외곽이라는 전략적 위치의 부지를 매각하는 결정이 향후 어떤 개발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CBRE가 주관하는 부지 매각 작업은 이르면 2026년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워싱턴 D.C. 대도시권의 교통 허브 인근에 위치한 만큼 주거·상업 복합단지, 물류 거점 또는 기술 기반 캠퍼스 등 다양한 개발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식스플래그 측은 “해당 부지에 대한 관심은 상당할 것으로 보이며, 개발 잠재력이 높다”고 밝혀, 향후 입찰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폐장 이후에도 식스플래그는 기존 테마파크 자산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전략 수립과 신사업 진출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팬데믹 이후 침체됐던 테마파크 산업이 다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차세대 성장 동력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