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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 부산물로 PDRN·프로테오글리칸 국산화 성공
연어 부산물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바이오 신소재 생산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그동안 수입에 의존해오던 PDRN(폴리디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과 프로테오글리칸을 친환경 방식으로 국산화하면서 산업적 활용 가능성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연구진, 친환경 공정 통해 원가 절감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오철홍 박사 연구팀은 연어의 생식소와 머리 등 부산물을 이용해 PDRN과 프로테오글리칸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식품연구원(KFRI) 및 바이오 기업 오건에코텍과 협력한 이번 연구는 기존 에탄올 추출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친환경 공정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PDRN은 연어 정소에서 추출되는 DNA 단편으로, 세포 재생과 상처 치료, 주름 개선 등의 효과가 있다. 우리 몸속에는 원래 세포 재생을 돕는 성분이 있지만, 나이가 들거나 손상이 심할 경우 이 기능이 약해진다. PDRN은 이러한 기능을 활성화해 피부 탄력을 높이고, 주름 개선, 미백, 탈모 예방 등의 효과과 있다.
프로테오글리칸은 연골 성분인 콘드로이틴 황산과 단백질이 결합된 물질로, 관절 연골 재생과 피부 보습 등에 활용된다. 두 물질 모두 바이오의약품, 기능성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분야에서 수요가 높지만, 그동안 국내 시장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해왔다.
기존 에탄올 추출 방식은 위험물관리법, 소방법 등 각종 규제와 높은 생산 비용이 문제로 지적됐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된 친환경 공정은 이러한 규제에서 자유로우면서도 원가 절감 효과까지 가져왔다.
산업화 성과…국내외 시장 진출 본격화
이번 기술을 바탕으로 오건에코텍은 관련 특허를 등록하고, 이를 활용한 화장품(멀티밤), 샴푸, 건강기능식품 등을 출시했다. 현재 전국 50개 백화점에 제품을 공급 중이며, 브라질 기업과 50만 달러 규모의 원료 수출 계약도 체결했다. 향후 추가적인 해외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 차원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2022년부터 ‘해양수산부산물 바이오 소재화 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수산 부산물의 고부가가치 활용을 지원하고 있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수산 부산물을 단순 폐기물이 아닌 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지속적인 연구 확대를 강조했다.
정부는 연어뿐만 아니라 다양한 해양생물 부산물을 의약 및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전환하는 연구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다양한 해양수산부산물 활용…바이오 신소재 개발 가속화
2022년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해양수산부산물 바이오 소재화 기술개발 사업’ 신규 과제 선정 계획에 따르면, 연구 대상은 연어에 국한되지 않는다.
- 어류 부산물: 연어·광어 등의 가공 부산물을 활용한 바이오 소재 개발
- 해조류·미세조류 부산물: 다시마, 스피룰리나 등에서 기능성 성분 추출
- 패류 부산물: 전복, 소라 내장 부산물을 의약 및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전환
- 기타 부산물: 멍게 등 기타 해양 생물 부산물 활용 연구
이러한 연구를 통해 의약 원료·의약 제제,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화장품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신소재 개발이 이뤄질 전망이다.
해양수산부산물은 그동안 대부분 폐기되거나 사료, 비료 등으로만 활용되며 부가가치 창출이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바이오 소재화 기술이 발전하면서 폐기물을 고부가가치 산업 자원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다.
특히 친환경 추출 공정 도입으로 기존의 화학적 처리 방식이 가진 한계를 극복하고, 산업적으로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정부 역시 해양수산부산물을 활용한 바이오 산업화를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관련 연구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