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권한대행 사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전격 사퇴…”더 큰 책임을 위해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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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5월 1일, 전격적으로 사퇴를 선언했다. 그는 두 편의 진중한 편지를 통해 국민과 공직자들에게 작별을 고하며, “더 큰 책임을 지기 위해 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이로써 약 3년에 걸친 두 번째 국무총리 임기를 마무리하고, 50여 년간의 공직 인생에 사실상 종지부를 찍게 됐다.

한 권한대행은 1970년 공직에 입문한 이후 외교, 경제, 정책 분야를 두루 거치며 ‘경제통 관료’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22년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다시 총리로 발탁돼, 대외 경제정책과 위기관리, 대내외 조정 역할을 맡아왔다. 이번 사퇴는 국정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내려진 고심 끝의 결단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국민께 드리는 말씀’에서 현 시국을 “대한민국이 기로에 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국 경제가 G7 수준으로 도약할지, 아니면 현 수준에 머무르며 쇠퇴할지는 지금 정치와 정책 결정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극단의 정치를 버리고 협치의 기틀을 세우지 않으면 어떤 정권도 분열과 갈등을 피할 수 없다”고 말하며, 정치 전반에 대한 뼈 있는 비판도 내놓았다.

또한 “무엇이 책임을 완수하는 길인지 밤잠을 이루지 못할 만큼 고민했다”며, 직을 내려놓는 것이야말로 본인의 책무를 다하는 길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더 큰 책임”이라는 표현을 반복하면서, 단순한 퇴진이 아닌 새로운 방식의 역할 전환을 암시하기도 했다.

한 권한대행은 또 다른 편지인 ‘공직자들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약 50년의 공직생활을 회고했다. 특히 최근 3년간 총리로 함께 뛰어온 공직자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가장 치열했던 시간”이었고 “여러분이 있어 버틸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만금 개발 현장부터 산불 피해 복구, 원전 수출, 방산시장 확대 등 주요 이슈를 일일이 언급하며, 함께 일해 온 동료들을 “제 가족”으로 표현했다. 한 권한대행은 “비록 저는 떠나지만 국정운영에 소홀함은 없을 것”이라며, 공직자들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민께 드리는 말씀》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제가 깊이 고민해온 문제에 대하여
최종적으로 내린 결정을 말씀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저는 이제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직을
내려놓습니다.

엄중한 시기
제가 짊어진 책임의 무게를 생각할 때,
이러한 결정이 과연 옳고
또 불가피한 것인가
오랫동안 고뇌하고 숙고한 끝에,
이 길밖에 길이 없다면,
그렇다면 가야 한다고
결정하였습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1970년 공직에 들어와
50년 가까운 세월을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최일선에서
우리 국민의 일꾼이자 산증인으로
뛰었습니다.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온 것은
우리 국민 한 분 한 분의 피땀과 눈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가 이만큼 일어선 것은
전국민이 합심해서 이룬 기적입니다.
그 여정에
저의 작은 힘과 노력을 보탤 수 있었던 것이
제 인생의 보람이자 영광이었습니다.

부족한 저에게
국가를 위해 일할 기회를 주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우리 국민 한 분 한 분이 겪으신
갈등과 혼란에 대하여,
가슴 깊이 고통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어떻게 일어선 나라인지,
그러기 위해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고생하고 노력하셨는지
저 자신이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민 여러분,
가난한 나라가 빈곤을 떨치고 풍요를 이루기는 매우 어렵고,
권위주의 국가가 민주주의를 이루기는 더욱 어렵습니다.
우리는 그 두 가지를 모두 해냈습니다.
자랑스러운 역사입니다.

문제는
개인이건 국가건
하나의 도전을 이겨내면 그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그보다 더 어려운 도전이 닥쳐오곤 한다는 데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기로에 서 있다는데
많은 분들이 동의하실 줄 압니다.

세계 10위권의 한국 경제가
G7 수준으로 탄탄하게 뻗어나갈지
아니면 지금 수준에 머무르다 뒤처지게 될지,

대한민국 정치가
협치의 길로 나아갈지
극단의 정치에 함몰될지,
이 두 가지가
지금, 우리 손에 달려 있습니다.

표에 따라
이랬다 저랬다 하는 불합리한 경제정책으로는
대외 협상에서 우리 국익을 확보할 수 없고,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세울 수도,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도 없습니다.

극단의 정치를 버리고
협치의 기틀을 세우지 않으면
누가 집권하든 분열과 갈등이 반복될 뿐입니다.

저는,
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우리는 여기서 멈출지 모른다는
절박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50년 가까운 세월,
경제의 최일선에서 제가 배운 것은
국가가 앞으로 나아갈 때
국민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단순한 진실입니다.

대한민국은 안팎으로
이제까지 없던 거대한 도전과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수출로 일어선 나라인데,
전세계 통상질서가 급변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안보가 생명인데,
우리를 에워싼 지정학적 질서가
한치 앞을 모르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하나로 뭉쳐
위기를 극복해온 나라인데,
지금 우리 사회는
양쪽으로 등 돌린 진영의 수렁에 빠져
벌써 수년째, 그 어떤 합리적인 논의도
이뤄지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그동안
무엇이 제 책임을 완수하는 길인가 고민해 왔습니다.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나날이 길었습니다.

제 앞에는 두 갈래 길이 놓여 있습니다.
하나는
당장 제가 맡고 있는 중책을 완수하는 길,
다른 하나는
그 중책을 내려놓고 더 큰 책임을 지는 길입니다.

저는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 제가 해야 하는 일을 하고자
저의 직을 내려놓기로 최종 결정하였습니다.

국민 여러분,
저 한 사람이 잘되고 못되고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의 미래는 확실해야 합니다.
주저앉아서는 안 됩니다.
잘 되어야 합니다.
앞으로 나아가며 계속해서 번영해야 합니다.

저는 부족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국가를 위해 제가 최선이라고 믿는 길을
지금 이 순간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어떤 변명도 없이,
마지막까지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공직자들께 드리는 말씀》 전문

존경하는 공직자 여러분,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감사드립니다.

저는 1970년부터 50년 가까이 공직의 외길을 걸어왔습니다.

그 긴 세월,
제가 맡은 일이 버겁고 힘들지 않았던 시절은
단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도 두 번째 국무총리직을 맡아
여러분과 함께 뛴 지난 3년은
가장 치열한 시간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저를 버티게 한 힘은 간명합니다.
공직자는 개인의 영달이나 사욕이 아니라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자부심
그리고 사명감이었습니다.
그것이 가장 큰 자랑이었습니다.

제 곁에는 언제나
같은 마음으로, 같은 목표를 향해 함께 뛰는
수많은 동료 공직자들이 있었습니다.

특히 2022년 5월부터 만 3년 동안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큰 영광이었습니다.

땀을 뻘뻘 흘리며 뛰어다니던 새만금에서
최근의 산불 피해 현장까지
안타깝고 가슴 아팠던 날들이 수없이 많았습니다.

원전 수출, 방산시장 확대, 출생률 반전 등등
가슴 벅찬 순간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뜨거운 열정으로 함께 해주신
여러분께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드립니다.

공직자 여러분,
저는 오늘
무거운 각오로 공직을 떠납니다.

비록 저는 떠나지만,
국정운영에는 한치의 소홀함이 없을 것입니다.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역량과 진심을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 공직자가 한뜻이 되었을 때
어떤 위기도 능히 극복했습니다.

여러분이 이룬 업적에
큰 자신감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동료 공직자 여러분, 사랑합니다.
국가와 국민이 제 인생이고,
대한민국 공직자 여러분이 제 가족이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을 나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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