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필리핀에 FA-50 12대 추가 수출…K-방산, 동남아 핵심 파트너로 굳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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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경공격기 FA-50이 필리핀에 다시 한 번 수출된다. 방위사업청은 6월 3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국방부 청사에서 필리핀 국방부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FA-50PH 경공격기 12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규모는 7억 달러, 우리 돈 약 1조 원에 달한다. 이는 2025년 현재까지 단일 계약 기준으로 가장 큰 방산 수출 성과이자, 필리핀과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한층 끌어올리는 계기로 평가된다.

FA-50은 2014년 필리핀에 12대가 처음 수출된 이후, 필리핀 공군의 전력 재건과 역량 강화에 실질적인 기여를 해왔다. 특히 2017년 필리핀 남부 마라위에서 벌어진 대테러 작전에서는 이 기종이 공중 정밀 타격 임무를 수행하며 실전 성능을 입증했고, 지난해에는 호주에서 열린 다국적 연합 공군훈련 ‘Pitch Black 2024’에도 참가해 고기동 작전 능력을 선보였다. 필리핀 공군은 FA-50을 실전형 전술기로 활용하며, 동남아 공군 현대화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방사청은 이번 수출 성사를 위해 지속적인 고위급 채널을 가동했다. 지난 3월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필리핀을 직접 방문해 길베르토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장관과 면담을 갖고 FA-50의 기술 신뢰성과 운용 지원 방안을 협의했다.

석 청장은 당시 “FA-50은 실전성과 경제성, 정비 효율성을 모두 갖춘 경공격기”라며 “필리핀 공군의 전력 현대화에 가장 적합한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테오도로 장관은 “FA-50은 필리핀 공군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핵심 자산”이라며 구매 확대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필리핀 공군이 보유하게 될 FA-50PH는 기존 기체보다 성능이 개선된 개량형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지 군 관계자에 따르면 공대지 정밀 타격 능력과 레이더 시스템 등이 강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급 일정은 2026년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한국과 필리핀 간 기술 협력 및 후속 군수지원 체계도 동시에 가동된다.

FA-50은 KAI가 개발한 대표적인 국산 항공기다. T-50 고등훈련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경공격 및 초음속 요격 임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다목적 플랫폼이다. 최대 속도는 마하 1.5, 작전 반경은 약 1,800km에 이르며, 공대공 미사일, 정밀유도폭탄, 항전 장비 등 다양한 무장을 장착할 수 있다.

국산 항공기 중 해외 수출 실적이 가장 두드러지는 기종으로, 현재까지 필리핀을 포함해 인도네시아, 이라크, 태국, 콜롬비아, 폴란드, 말레이시아 등 7개국에 140대 이상 수출되며 ‘K-방산 항공기의 대표 주자’로 자리 잡았다.

방사청은 이번 수출이 단순한 물량 계약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적 전략 파트너십으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석종건 청장은 “FA-50 추가 수출은 필리핀 정부의 신뢰와 우리 항공산업의 기술력을 동시에 반영한 결과”라며 “향후 정비·훈련·교육 등 후속 지원도 국가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수출은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한국 방산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필리핀은 지난 10년간 약 30억 달러 규모의 한국 방산 장비를 도입한 주요 수입국으로, 해군 전력 강화를 위한 한국산 호위함 2척을 운영하고 있으며, K136 자주다연장포 등 지상 무기체계도 도입을 검토 중이다. 외교부와 국방부는 방산 외교를 넘어 군사 교류 확대와 정례 협의체 구축도 추진 중이다.

한국 방산업계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FA-50의 수출 확대뿐 아니라 동남아 지역에서의 국산 무기체계 신뢰도 제고, 산업 생태계 확장에도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방산 수출이 단순한 무기 판매를 넘어, 기술 이전과 인적 교류를 동반한 국방 외교의 전략 자산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필리핀 계약의 의미는 작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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